150여개가 넘는 리플을 보면서 참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들 무의미한 논쟁을 하는데다가 리플의 대부분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만 듣고 상대방을 서로 매도하려는 것 같네요. 사실 그렇게 중요한 일도 아닌데... 글을 적으신 오너님이나 나머지 반박하신 분들이나 어쩜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진지 하게 논의하시는지 참 감탄입니다. 일단 제목에 말씀 드린대로 SLK 350 오너입니다. 18" AMG 휠에 써스, 바디킷만 했습니다. 레이싱 보다는 특급 차량 관리를 자랑으로 삼는 오너지요.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세차(제 TG 트렁크 보면 세차용품 및 정비용품 이빠이 있습니다) 입니다. 2005년 3월식 총 2만 7천 킬로 조금넘게 뛰었습니다. 항상 고급유만 주유했구요. 저랑 단짝친구 차는 제가 꿈에도 그리는 E46 M3입니다. (2001년식 수동 7만주행) 신차때부터 구입해서 저만큼이나 애지중지 관리한 차량입니다. 대부분 고급유만 넣었고 가끔 지방같은데서 고급유 찾기 힘들면 경쟁사보다 옥탄가가 높다는 S-오일만 주유했습니다. 둘다 차량 관리(외관 및 성능)에 자부심을 느끼며 튜닝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이 친구랑 둘이 자주 만나지만 "니차가 빠르다 내차가 빠르다"라는 논쟁은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습니다. 제가 가끔 "뚜껑열리니 아주 좋더라~" 며 약올린적은 있습니다. 논란이 되는 누가 빠른지는 서로를 깔아 뭉개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호기심 때문에 둘이 한적한곳에 가서 드레그를 해본적은 있습니다. 201님이 말씀하신 둘다 관리가 잘된 상태로 말이죠. (차량 관리도 관리하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다르다라고 말씀하심 정말 할말 없어지네요..) 둘의 운전실력은 대동소이 합니다. 중2때부터 같이 운전을 배웠으며 저는 직진에서(별대단한 능력아님-간튜닝) 친구는 코너에서 약간씩 우위를 보입니다. 총 10번을 했습니다. 공정을 기하기 위해서 매번 차를 바꿔서 운전했습니다. 두차량 모두 가까운 주유소에서 주유를 만땅했구요. 차에 불필요한 짐은 다 뺐습니다. 다른 친구가 출발점 중간에서 신호를 줬구요.. 친구놈 여자친구가 앤드라인에서 디카로 동영상 촬영 및 심판노릇을 했습니다. (메모리 부족으로 중간에 중단) 6:4로 M3이 이겼습니다. 친구가 M3운전할떄 제가 딱 한번 이겼으며나머지는 모두 제가 M3을 운전할때 3번을 졌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다른 운전자가 했다면 전혀다른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뭐가 그렇게 중요하죠? 100분의 1초를 다투는 레이서도 아니고 그냥 공도에서 달리는 차일 뿐인데.. 대부분의 시간은 막혀서 달리지도 못하고 밤늦은시간이나 시원하게 밟아줄 뿐인데요.. 제 실력으로 써킷도 들어가 봤지만 전문 레이서(이사람도 레이서로서는 2류)가 운전하는것을 보고 제 자신이 운전을 잘한다고 자부했던 사실이 창피하던데.. SLK 잠재능력의 50%도 사용하지 못하는데... 뭐가 그렇게 중요한 일이라고 누가 더 빠른지를 논하는지요? 각설하고 결과를 정리하자면 둘다 좋은 차입니다. 다만 M3가 당연히 제원상에 나와있는 마력을 토대로 SLK 보다 약간 우위에 있습니다. 하지만 백전백승 할 실력은 아니죠. 하지만 SLK와 M3과는 성격이 완전히 다른 차입니다. SLK 350이 쿠페라면 결과가 달라질수도 있겠죠. 하드탑 컨버에 대한 무게가 빠질테니까.. 하지만 에셀케가 쿠페라면 구입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하드탑 컨버터블에 이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력을 느껴서 구입하게 된겁니다. 제차가 18"를 껴서 졌다던지 뭐가 어쩌네 저쩌네 정말 중요하지 않습니다! 누가 이긴다 진다 그 사실도 전혀 중요하지 않구요. 친구랑 드래그를 끝내고 기분좋게 음료수를 마신후 흙먼지를 뒤집어쓴 저희 차를 세차하러 갔습니다. 차는 많은사람들이 소유하고 있지만 모두에게 그 의미가 다릅니다. 과시용, 이동수단용 레이싱용, 인생을 즐기기 위한용, 여자를 꼬시기 위한용도등 사람마다 용도가 다 다르죠 M3가 M이라는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이차는 비머의 레이싱용으로 나온 차입니다. SLK는 AMG 라인도 아니고 그냥 메르시의 하드탑 컨버죠. 그냥 나름 빨리 달리면서 오픈에어링을 즐기는 놈입니다. 이차가 더 좋네 저차가 좋네하는 의미는 없습니다. 둘이 신차기준으로 보면 가격차이도 2천만원가량 나구요. 그렇다고 2천만원을 SLK에 튜닝하면 SLK가 더 빨라질테지만 이또한 무의미하죠. 그냥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차 좋아해주면 됩니다. 남들한테 내가 좋아하는차가, 혹은 내차가 얼마나 좋은지 자꾸 강요할 필요는 없죠. 남들차도 자기차만큼 그 주인에게 소중하다는 생각으로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런일도 없어질테도 좀더 수준높은 토론이 벌어지지 않을까요? 글이 길어지며 자꾸 횡설수설 해져서 죄송합니다. 이제 점심먹으러 가야겠네요. 그만들좀 하십시오!! 이상 끝!!! 끝!!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