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군요...사고났던때는...오후 4~5(경) 정확하지는 않네요...겨울햇살이 차안으로 나른하게 스며들던...딱 졸음운전하기 알맞은 시간대였으니까요... 산악부 동아리 선배님 모시고...경북 의성에 인공빙벽이 생겼다고 한번 가자고 연락이 왔길래... 올겨울은 하는일 없이 바빠 얼음한판 해본적이 없어서 가기로 했죠... 밀양에서 모여서 전날이 술 엄청나게 퍼마시고...새벽부터 출발을 해야해서...거의 밤샘을 했더랬죠... 술마시고 자면 거의 해가 중천이지 않습니까...그래도 군기가 좀 남아있어서...한따까리 안당할라믄 잠 안자고 밤샘하는게 최고였걸랑여... 일단 새벽 6시경에 밀양에서 12인승 그레이스로 출발~!!! 새로이 뚫린 신대구부산고속국도를 이용해서...달리니...야...진짜 가깝더군요... 보통 밀양에서 대구까지 국도를 이용하믄 길도 지랄이고 시간도 엄청 걸리는데...거의 30분만에 pass~!!! 선배님들 전부다 하시는 말씀이..."세상 참 좋아졌네..." 음... 제가 스무살 젊은시절부터 보아왔던 선배님들인데...이제 다들 늙어가시는갑데요 ㅡㅡ;; 암튼...그래...의성에 가서 인공빙벽도 타고...얼어붙은 강에서 썰매도 타고 (어린시절 앵글과...굵은철사로 만든 그 썰매를 직접만들어서 타시더군요...전부 아저씨들 ㅡㅡ;;) 엄청난 에피소드를 안고 다시 복귀... 적당히 피곤하고...적당히 따뜻한...차안이라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시간대였습니다... 의성에서 차 올려서 대구쪽으로 110km 정속주행중이였죠... 저도 반쯤 풀린 눈으로 차창을 바라보는데...금색 crdi 싼타페가 씨익 지나가는 것이였슴다...저희는 주행선...싼타는 추월선... 후배가 한놈있는데 그놈 차도 그 금색 crdi 싼타페인데...얼마전에 미션이 맛가서 (유리미션 ㅡㅡ;;;) 100만원 주고 미션 갈았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나데요... "어라 저놈도 crdi이네...(싼타는 vgt가 좀 흔하죠)" 그라고 추월하는 그놈을 보다가 운전하는 놈이 졸고 있나 하고 룸밀러 쳐다보는 순간 ... "퍼~억~퍼퍼퍼퍼버버버버벅" 순간 본능적으로 바라본 앞창에 찰나의 시간에 내 눈속에 입력된 싼타페 폭발하는 장면... 그 폭발하는 찰나의 순간에 내 머릿속을 번뜩 지나가는 생각 "우리나라도 폭탄 테러가?" 그건 아니였고...싼타 운전자가 대략 130~140km 속도로 달리는중 깜빡 졸았던거 같던데...터널 입구 양쪽가에 설치된...충격 보호용(?) 플라스틱 물통을...차례로 박은 상황(퍼퍼퍼퍽)... 그 싼타페...물통을 1차 충격후에...터널 맨 왼쪽 (추월선쪽) 연석부에 왼쪽 바퀴가 올라타믄서...한바퀴 옆으로 고공회전을 하더군요... 그 산타페가 빙글 한바퀴 회전하믄서 뒤집힌 상태로 차 지붕으로 주행선쪽으로 착지를 하고 한참을 좌악~ 끌려버리는 상황이였습니다... 음...지금 이렇게 글을 적고 있습니다만...그때 제가 그 장면을 아주 소상하게 목격하게 된건...그 산타페가 빙글 회전할때(추월선에서 주행선쪽으로 옆으로 돌면서)...저희가 탄 그레이스 봉고가...그 사이를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지나갔었기 때문이였는데요... 만약에 우리차가 1초라도 늦게 지나갔다면...아마도...그 싼타페가 제가 탄 봉고옆을 그냥 충격하였을 겁니다... 음...아직 그 사고장면이 너무 생생하여...아직도 가슴이 꽉 죄듯...콩콩 거리네요... 사고후 일단 터널을 다 빠져 나와서 갓길에 정차... 사고로 탑승자 전원 어떠한 판단도 할수 없는 상태였는데...그래도 선배님 한분이 얼른 핸폰으로 119 신고를 하시더군요...(이것도 연륜?) 사고차량이 주행선쪽으로 누워있는 상태라 뒤이어 오던 차량들은 비상깜박이 켜고 추월선 쪽으로 넘어오고 있는 상태였고... 2~3대가는 그냥 스쳐지나가고...뒤이어 오던 차량들은 저희 봉고차 뒤에 차례로 정차를 하시더군요... 다들 엄청 놀란 표정들.... 일단 신고를 했다니까...조금있다 다들 가버리시고... 저희도 사고차량쪽에 가서 딱히 해줄수있는 일이 없었기에...조금 있다 그냥 가 버렸습니다만... 어쨋든...사고차량 어찌되었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