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우연찮게 시승차를 얻어서 좋은기회다 싶어 얼른 키를 받고 탑승을 했습니다. 제원은 연비를 기준으로 현대홈페이지에 공시된 13.4km/ℓ(자동4단/2등급) N20모델입니다. 구체적인 사양은 시간이 없는관계로 파악하지는 못했습니다. 이하 N20 Deluxe기본형 + 오토미션입니다. 내부의 상태를 보면 우드핸들(카본무늬), CD플레이어, 듀얼 풀오토에어컨, 운전석 전동시트, 썬루프, 뒷유리 햇빛가리개 등이 있습니다. 각설하고 가장 중요한 성능 위주편으로 시승기를 올리겠습니다. 1. 엔진제원 - 배기량 : 1,991CC - 출 력 : 143PS/rpm(4000) - 토 크 : 32Kg/m(1800~2500) * 기존 싼타페와 같은 엔진을 적용한 VGT엔진입니다. CRDi에 비해 저속에서도 충분한 힘을 낼 수 있도록 가변터보를 적용한 것입니다. 2. 엔진소음 - 가솔린 엔진에 적응이 된 저로써는 엔진음이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민간인으로서 소음수치인 db를 장비를 이용해 측정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합니다. 좀 더 객관적으로 판단하자면 VGT디젤 싼타페와 거의 흡사한 소음수준입니다. 가솔린차의 최대 메리트인 저소음을 중시 하신다면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단, 시속 60Km/h를 넘어서부터는 바람소리 및 하체소음에 묻혀 엔진소리가 들리지는 않습니다. 3. 승차감 - 정확한 제원을 가솔린과 비교하지 않았지만 포지션이 좀 높아진 것 같기도 합니다. 시야확보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겠습니다. 승차감은 기존 가솔린 N20과는 차이가 없으며 뉴이에프와 비교했을 때 딱딱한 승차감입니다. 단, 사람의 감성적으로 판단을 하자면 소음이 승차감과 무관하지만 엔진소음이나 잡소리가 큰 경우 좋은 승차감에도 불구하고 썩 유쾌한 승차감을 느끼기 힘듭니다. 소음에 신경을 쓰다보니 승차감이 딱딱하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가 무엇인지.... 사실 조용하다면 나쁜 승차감은 절대 아닙니다. 4. 주행성능/브레이킹 성능 - 운전석에 앉았습니다. 시트/미러 포지션을 제 체형에 맞추고 밟아봅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신차의 경우 길들이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최대한의 퍼포먼스를 기대하는 건 무리인 관점에서 시승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싼타페 VGT와 비교할 때 소나타 디젤은 무게가 가볍습니다. 따라서 같은 엔진 제원이라도 무게가 가벼운 소나타의 동력성능이 우세에 있습니다. 풀 스로틀을 시도해보았습니다. 아시겠지만 가솔린 소나타와 비교했을 때, 초반 리스폰스는 상당히 늦습니다. D모드에서 풀 악셀시 약간 주춤하고나서 1초 후에 본격적인 성능을 발휘합니다. 가솔린 특유의 즉각 반응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일단 터보가 터지기 시작하면 가속력은 소나타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가속력을 디젤과 맞추려면 가솔린은 최소 2500cc 이상 되어야 비슷한 달리기가 되지 않을까합니다. 아무튼 초기 가속성능을 제외하면 상당히 훌륭한 가속력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했지만 60Km/h가 되기 전까지는 소음은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나 그 이후부터는 바람소리와 하체소음에 잠겨 느낄 수 없습니다. 다음은 브레이킹 성능인데, 이 차는 대용량 1피스톤을 쓰네요. 제 뉴이에프와 비교했을때 저속시 브레이킹은 즉각 반응합니다. 과장하면 꽂힌다고 해야하는게 맞습니다. 단, 고속에서의 브레이킹은 약간 밀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NF를 타시는 분들은 다 공감하시겠습니다. 그리고 XG 2피스톤과 호환이 되기 때문에 개조를 하시는분들도 많을꺼구요. 왜 소나타(NF)와 그랜져(TG) 사양에는 2피스톤을 적용하지 않는지 현대자동차의 전략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5. NVH - 앞의 내용과 많이 일치하는 부분인데, 아이들링 시 소음은 여지없이 디젤엔진 티를 냅니다. 소음이 상당히 거슬리며 디젤 특유의 진동도 고스란히 실내로 타고옵니다. 정말 내 취향이 아닙니다. 고속으로 올라가면서부터 엔진소음은 줄어들고..... 하지만 엔진소리가 줄어드는것이 아니라 주행중 발생하는 바람소리, 하체소음이 유입이 되면서 부터 상대적으로 엔진소음이 적게들린다는 소리죠. 지난번 가솔린 엔진 소음과는 별 차이가 없지만, 역시 하체소음은 초기 출시때와 변함없이 개선이 안되었습니다. 엔진소음이 유입되는 카울쪽 방음과 하체 소음방지를 위한 개선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을 해봅니다. 기타 잡소리는 신차인 관계로 판단을 하는것은 무리라 생각하고 생략합니다. 6. 핸들링/기타 - 저속시 핸들은 저항이 없이 매우 부드럽고 가볍게 돌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속으로 갈 수록 무거워지는것이 보통 차량의 특성인데 생각보다 고속에서도 가볍게 핸들이 조작되어 약간 불안한 느낌이 들지만 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체가 뉴이에프와 달리 단단하기 때문에 슬라럼 시, 핸들링은 우수합니다. 연비에 있어서 많은 주행을 해보지는 않았기에 이 글에서 객관적으로 말씀드리기에는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언급하는것은 무리가 있지만 가솔린과 비교하자면 상당히 우수한 건 사실입니다. 현대영업의 말을 빌리자면, 한칸에 보통 200Km주행을 하니까 대략 10Km/liter 이상은 나오는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속 주행시에는 14Km/liter는 족히 나올것으로 보입니다. Top Gear에서도 Lock-up 상태에서 4단(1,500rpm)으로 고속에서의 연비 및 정숙성에 있어 가솔린에 비해 우위에 있습니다. 참고로 가솔린은 4단(1,900rpm)입니다. 외형적인 측면에서 가솔린 모델은 N20과 F24와 외관 차이를 두었습니다. (범퍼몰딩, 크롬 도어벨트, 듀얼머플러, 자동5단) 하지만 디젤 모델에서는 가솔린 N20과 아무런 차이가 없이 재미가 없습니다. 가격으로 보자면 가솔린보다 200~300만원 더 오른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좀 더 업그레이드 된 디자인을 채용하는게 좋겠습니다. 7. 정리 - 정부에서 디젤 승용차 허용에 따라 업계에서는 하루빨리 디젤 승용차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기존 디젤엔진 장착차량은 많았으나 어느정도 고급레벨인 소나타의 디젤엔진 출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더구나 요즘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지갑은 계속 얇아지고, 여기에 차량 유지비의 지출이 상당부분 차지합니다. 여기에 소나타 디젤의 출시는 어느정도 이러한 소비자의 성향을 잘 반영한듯 합니다. 하지만 기존 소나타의 정숙한 느낌은 온데간데 없이 적응이 안되는 디젤소리가 들려 상당히 적응이 안되었습니다. 결론은, 저속시의 엔진소음 및 진동 그리고 초기 리스폰스를 제외하면 그 외에는 모든것이 만족스럽니다. 결론을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연비에 별 영향없이 조용한 차를 타고싶으면 가솔린 엔진을, 중형차의 중후함과 약간의 소음을 견디고 싶으고 고유가에 따른 유지비 부담이 되는 사람이면 디젤엔진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