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를 볼 때마다 속으로 놀라곤 한다. 아우디와 나 사이에 묘한 일체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난 밋밋한 건 정말 질색이다. ‘쿨(cool)함’과 ‘의리’ 빼면 시체다. 내 주위엔 ‘오빠들’보다는 ‘형·동생들’이 더 많다. 아우디의 인상이 그랬다. 아우디는 색달랐다. 밋밋하지 않으면서도 튀지 않았다. 차가움과 열정, 다이내믹함과 부드러움, 음과 양이 기막히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자동차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쿨하다’는 표현을 쓴다면 아우디가 제격 아닐까. 아우디 A6 모델 제의를 받았을 때 흔쾌히 수락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자동차와 모델은 닮은 점이 많다. CF 광고는 짧은 순간 사람들의 마음을 훔쳐야 한다. 모델은 그런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아마 자동차도 그럴 것이다. 아우디 A6 3.0 콰트로는 카리스마가 있다. 우선 곡선미가 일품이다. 정면부의 싱글 프레임 그릴과 앞 유리에서 지붕, 트렁크로 이어지는 유선형 디자인은 폭발적인 힘을 숨기고 언제라도 달려나갈 것처럼 강렬하다. 그 박력에 보는 순간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아우디의 진짜 매력은 외모에 있지 않다. 차를 몰아보면 왜 아우디인지 저절로 알게 된다. 시동을 걸면 ‘웅~’하며 저음으로 퍼지는 엔진음이 기분을 들뜨게 한다. 버튼 식으로 돼 있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는 애써 힘을 쓰지 않고 손가락 하나만으로 작동이 가능하다. 가속페달을 조금 깊이 밟으면 바로 몸이 뒤로 젖혀지는 느낌과 함께 힘차게 앞으로 달려나간다. 마치 이륙하는 비행기에 타고 있는 것 같다. ‘무영검’을 촬영하면서 쌍검을 들고 와이어 액션을 연기할 때가 생각난다. 그때는 힘들고,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아우디는 신기하고 짜릿하지만 힘들지 않다. 시속 130㎞가 넘는 고속 주행에서도 핸들링은 한없이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고속으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빠르게 속도가 줄어든다. 그러면서도 요동이나 불안감은 전혀 느낄 수 없다. 빠른 속도로 코너링을 해도 전혀 무리가 없고, 언덕길을 오르는데도 힘이 넘친다. 도로 상태에 따라 네바퀴에 전달되는 동력을 조절한다는 아우디 풀타임 4륜구동 콰트로의 매력을 실감하게 한다. 서스펜션이 딱딱해 노면의 요철에 대한 잔 충격이 그대로 전달되지만 오히려 차와 도로가 일체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 달릴 때는 힘차고 부드러울 때는 달콤하다. 아우디를 몰면서 ‘이런 게 바로 쿨함의 미학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본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 마음을 알아챈 듯 다이내믹하게 움직이는 아우디 A6 3.0 콰트로. 탁월한 안정감과 역동적인 주행성능,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모습. 나는 ‘예쁘다’는 말보다는 ‘멋있다’는 말을 들을 때 더 기분이 좋다. 내가 아우디에 던지는 찬사도 그렇다. 아우디는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