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2005-11-08 15:42] 일본 도쿄에서 북쪽으로 100여㎞ 떨어진 도치기현. 이곳은 길이 4.8㎞의 슈퍼 스피드웨이와 로드 코스를 갖춘 혼다의 자동차테마파크 ‘트윈링(Twin Ring) 모테기’가 위치한 곳이다.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것이 준비된 이곳에서 내년 상반기 국내에 출시될 예정인 혼다의 고급세단 레전드를 시승했다. 혼다의 4세대 레전드는 북미시장에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어큐라(Acura) 브랜드로 판매되는 고급세단이다. 3.5ℓ 6기통 VTEC 엔진을 장착하고 300마력의 출력을 내는 4세대 레전드는 아우디 A6,BMW 5시리즈를 경쟁차종으로 삼고 있다. 주행시험장에서 시속 100㎞에 도달한 뒤 속도를 줄이지 않고 차량을 급회전시켜 봤다. 하지만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 코너링을 할때 차체가 한쪽으로 쏠리거나 회전하는 것을 방지하는 ‘슈퍼 핸들링 4륜구동 시스템(SH-AWD)’ 때문이라는 것이 혼다측의 설명이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이 시스템은 앞바퀴와 뒷바퀴의 구동력을 가변 배분할 뿐 아니라 뒷바퀴에 배분한 구동력을 다시 좌우로도 가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혼다 관계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4륜 각각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레전드는 고속주행시에도 떨림이나 소음에는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쾌적한 드라이빙 감각을 자랑했다. 레전드에는 야간운행시 마주 오는 차량의 전조등 때문에 육안으로 보기 힘든 갓길 보행자의 존재를 적외선 카메라로 감지해 화면과 음성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인텔리전트 나이트 비전’도 장착됐다. 또 고속주행시 앞 차량과 간격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차량간격 제어장치(IHCC)도 적용됐다. 혼다 관계자는 “레전드는 혼다가 자랑하는 최첨단 기술력의 집합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