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시간전 보배에서 열심히 게시판 눈팅을 하다 달리고 싶은 욕구를 표출하러 현관을 나선 나.. 평소때 집앞에 나갈때 쓰레빠 질질 끌고 나가지만 . 오늘은 달리리라. 달리리라.. 구석에 박혀있던 가짜 푸마 운동화 끈을 질끈 묶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주차장 한구석에 몇일 전 자동세차 한번 해준 깔끔한 하얀색 자동차.. 괜시리 목을 한두번 꺾고 문을 연다.. 남들은 삐릭 소리와 함께 리모트컨트롤을 사용하 지만, 나 열심히 어두운 주차장에서 눈비비며 키구녕 찾아 키를 꼽는다. 차에 오른다. 역시 내차는 내차다... 시트가 몸에 딱 붙는다.. 내주제에 버켓시트랴? 아니다.. 가죽시트도 아니다...화가난다. 천시트다.. 검정색이면 그나마 뽀대라도 나련만.. 남색이다.. 줄무늬도 들어갔다.. 촌스럽지만. 넘어가줄 수 있다.. 시동을 걸기 위해 키 구녕을 또 찾는다. 왜? 실내등 다나갔다.. 바꾸기 귀찮다.. 결국 키구녕을 찾아 시동을 건다.. 역시 이놈 한번에 안걸린다 ..우스운건 시동이 안걸릴때 핸들을 틀어주면 시동이 걸린다.. 요놈 참 웃긴놈이다. 자 이제 준비는 끝났다. 아직 골목이니 벨트는 하지 않는다.. 아 ...또 까먹었다.. 라이트를 켰다.. 큰길로 나가자 역시 밤이라고 조낸달려댄다.. 동네가 동네라 10대당 한대꼴로 외제차도 보인다. 자 달려보자 라고 마음을 먹고 마넌짜리 카펙에 꽃힌 mp3의 재생버튼을 누른다. 하하하.. 차안에 cd데크 하나 없다.. cd 체인져 ? 아깝다.. mp3면 된다. 근데 아풀싸 .. 어제 카펙선이 단선됐다는걸 지금 깨달았다.. 오른쪽에서만 노래가 들린다... 하하하... 황급히 고쳐본다.. 그나마 아직 단선축에도 못끼는 듯 선을 몇번 구부려보고 펴보니 제대로 나온다.. 다시 가자.. 근데 왠걸 방지턱을 넘을때 살짝 퉁했다고 또 한쪽만 나온다.. 이번엔 왼쪽이다. 귀가 이상해짐을 느낀다.. 결국 포기하고 한쪽으로만 듣는다.. 지금 흘러나오는 노래는.... 이소라의 난 행복해.. 아풀싸.. 엠피3에 신나는 노래가 없다. . 이소라의 난 행복해를 들으며 레이싱 욕구를 불태울 순 없기에 그냥 껏다.. 이래 저래 하다 보니 이미 집에서 한 300미터 떨어졌나보다.. 이제 되돌릴 수 없다. 이왕 나온거 한번 질러보자. 라는 정신으로 달리려 마음을 먹고 조금더 큰길로 나왔다. 역시 다들 조낸 달린다. 하지만 배틀 경험 거의 없는 나... . 가끔 고속도로에서 똥침놓는 놈들 쫒아가느라 바빴던 나이기에 어떡해 해야할지 갈팡질팡한다.. 일단 돈다.. 돈지 10분째 .. 초조하다 .. 아무도 똥침을 안놓는다.' 20분째... 뒤에서 한대가 맹렬한 소리를 내며 질른다.. '좋아 .. 이때다' 하며 뒷차의 맹렬한 속도를 잡기위해 엑셀을 밟는다. 그때 옆차선을 스쳐지나가는 차는 m3다... 포기한다... 마음을 추스리며 내차를 달래보곤 .. 다시 정속으로 돈다.. 기름값이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다 .. 노년의 몸을 이끌고 나오신 분이라 기름 또한 매우 드신다.. 또 이렇게 10분이 흐른다.. 어언 올림픽대교 루프가 보인다.. 자 들어가보자. .들어간다.. 역시 .다들빠르다... 조낸 빠르다.. 자 나도 질 수 없지 .. 야밤이라 질러볼만 하게꾸나. .질른다.. 근데 ...결국 혼자 지른다.. 순해보이는 내차에게 그 누구도 똥침을 놔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똥침누키는 미안하다. 가슴아팠던 사연하나를 소개한다. 수요일 오후 1시 경부선 .. 평소때와 똑같이 열심히 몰고가는 내옆을 스쳐 지나가던 머플러가 궁디만한 sm5 검정. 열심히 달린다. 그러나 약간 위험하게 내옆을 칼질하기에 쫒아가본다.. 이런게 배틀이구나 하고 똥침을 졸래 놓는다.. 그렇게 10여분동안 뒷꽁무니를 죽어라 따라가봤다 결국 sm을 앞지르는 구나.. 옆을 봤다.. ㅆㅂㄹㅁ ............... 아줌마다.. 날 쳐다도 안본다.. 아줌만 배틀인지도 모르고 조낸 밟은거다. 내존재도 몰랐던 것이다. 허탈하다 .. 인생왜사나 싶다.. 기름 아깝다. 여기에 공감? 하하하하.. 아니다 . 얘기가 길어졌다. 이런 사연덕에 소심해진 나는 빨리가는 궁디들에게 하이빔 한번 못쏴봤다.. 그래도 달리고 싶다 . 그래서 나는 지금 올림픽 대로 한가운데 있는 것이 아닌가. 마음을 다잡고 달린다. 트래픽카와 한몸이 되어 열심히 달린다. 앗. 그때 오늘 제대로 하나 걸렸다 . 택시다. 수많은 똥불들이 내눈을 간지럽히며 달린다. 좋아 하며 뒤를 쫒았다. 그래도 이놈 2000cc다 .. 하지만 오토다. 저알피엠영역에선 쥐약이다. 고속은 그나마 낫다. 3500알피엠쯤 대믄 잘나간다 . 나름대로... 일반도로라면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차 쫒아갈 생각도 안한다 근데 저놈은 좀 만만하다. 달려볼만 하다. 붙는다 .. 조낸 엑셀을 지진다. 마치 중통이 빵꾸난거마냥 온갖 잡소릴 내며 고회전영역대로 돌입. 천천히 붙어간다. 앗 근데 ..코앞에 좀 급격한 코너다. 현제 속도 145. 무섭다.. 조때따는 생각이 든다. 브레이크를 조낸 지지고 돌기 시작한다. 온몸이 차와함께 왼쪽으로 쏠린다. 아 힘겹다.. 내차 지상고 높다.. 서스 너무 부드럽다.. 코너링 쥐약 같다.. 코너 돌고나니 다시 90이다.. 차량 3대간격에 다시 똥불 택시가 보인다. 계속 붙는다. 하지만 하이빔은 켜지 않는다 똥불 택시 조금 따라가니 의식하는지 좀더 밟는다. 역시 조낸 따라붙는다 질 수 없다. 택시에게 질 수 없다. 달려라 .. 달려라. . 브롤린.. 브롤린 .. 내차 이름이다. 풉.. 비웃지마라 . 항상 시동걸며 브롤린 안녕하고 인사해준다. 안해주면 시동안걸릴때도 있다.. 하하하 어느덧 속도가 많이도 올라갔다. 160이다 .. 제길슨 다시 밟은지 1분도 안돼 '띵동 띵동 전방에 과속위험지역입니다.' 하하하...다시 속도 줄인다. 요즘 쥐피에수 좋다.. 안다 막 속도도 나오고 몇미터 앞에 카메라 있는지도 다 나오더라 . 내꺼 그냥 저게 다다.. 어쩔 수 없다 .. 천천히 속도 줄인다 헛 근데 택시가 앞에서 비상등을 켜준다. 하하하... 대단하다 나도 드디어 배틀다운 배틀의 중심에 있는거다 택시 천천히 서행하여 카메라를 통과후 다시 지진다. 나도 따라 지진다. 쫒아만 갈때는 덤덤했는데 택시가 깜빡이를 켜준후 배틀의 중심에 서게 됐다는 것 때문인지 가슴이 설레였다. 근데 갑자기 택시 올림픽대로에서 빠진다.. 같이 달린지 5분여만에 .. 깜빡이는 왜 킨거지? 라는 생각이 들며 같이 나가 볼까 하다.. 안돼겠다 .. 절로 나가면 길을 모른다.. 아는 길 그대로 가자 하고 정속으로 줄였다.. 기름을 보니 .어느덧 한칸.. 역시 나쁜놈이다. 잘먹는다.. 내일을 생각하며 다시 돌아온다.. 집까지 오는길에서도 배틀에 굶주린 나는 질러본다.. 오로지 혼자서 지른다.. 누구하나 날 신경쓰지 않는다. . 옆에서 또 육중한 배기음이 들린다. . 그래 좋아! 오늘 한번 더 가는거야 ! 라고 생각하고 미러를 봤다. 바로 포기했다. 지티알이다.. OTL.. 순정차로 조낸 불붙어 바야 지티알 타이어에 낀 모래한톨일 뿐이다.. 결국 엠피3을 틀었다 .. 아까 중단된 난행복해가 이번엔 뒤에서만 나온다. 그나마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흑... 흑... 흑.. 또 난행복해가 나온다.. 젠장... 1곡 반복이였다.. . . . 다시 주차장이다. . 하하하....기름생각하니 똥꼬에 있던피가 머리로 올라왔다. . 언제나 이렇다 .. 일주일에 3번정도 있는 일상.. 지르고 싶다.. 배틀 해보고 싶다.. 드래그 해보고 싶다. 달려보고 싶다. 동호회 ? 생각도 해본적없다 . 사교력 제로다.. 또한 동호회따라다니면서 기름값충당할 능력 제로다. 결국 사치다 .. 그래도 좋다.. 언젠가 누가 나에게 똥침을 놔줄때까지 .. 젠장 글쓰는데 한시간걸렸다.. 내일도 늦잠이다 조땠다 .. 하하하하 .. p.s 배틀게시판이냐 쌈박질 게시판이냐 . 개념은?,,, 글오래쓰다보니 미쳤나보다. 아래 글씨가 리플로 보인다. "jpg, gif 파일만 등록되며 500KB 이하로 업로드 가능하니, 축소해서 등록하세요. " 잘시간이 임박했다.. 싸우지마라 힘들다 피곤하다 게시판관리자 어이없다. 리플싸움보고선 야밤에 피가 안 솟는다.. 좋은 게시판 만들자꾸나 . 리플좀 달아주라 ..2년전에 글한번 올려봤다 .. 물론 그땐 차가 없어 구라쳤다. 근데 이만큼 길게 썼는데 리플하나 안달려 서운했다. 그래서 탈퇴했다. ..-_- 좋은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