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무학교의 상징물.
국군의무학교 야외종합훈련장에서 의무병 과정 교육생들이 환자이송훈련을 하고 있다.
시뮬레이션 센터 전장환경실습장에서 장병들이 실제 야전과 유사한 환경에서 응급처치 요령을 익히고 있다.
국군의무학교 시뮬레이션 센터에서 심폐소생술 의료인 과정에 참가한 간부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부대제공


 “살려야 한다! 살려야 한다!”

 17일 오후 2시 대전광역시 자운대 내 국군의무학교 야외종합훈련장, 환자이송용 들것을 들고 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하는 교육생들의 구호를 외치는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막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의무병 교육에 참가한 이들이 서툴지만 진지한 모습으로 환자가 발생했을 때 들것을 이용해 구급차가 있는 곳까지 환자를 후송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비슷한 시각 국군의무학교 시뮬레이션센터 3층 기본구급법(Basic Life Support) 실습장.

 이곳에선 20여 명의 간부들이 교육을 받고 있었다. 심폐소생술 의료인 과정에 참가한 이들은 1개의 인체 모형에 2명이 한 조가 돼 인공호흡과 자동제세동기를 이용해 심폐소생술을 숙달하고 있었다.

 ▶총 24개 과정 189개 학급…군 의료인력 양성

 국군군의학교는 장교, 부사관, 병, 군무원 등 총 24개 과정 189개 학급으로 연간 8500여 명에 이르는 의무분야에 복무할 장병들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교는 2009년 정기영(공군준장) 학교장 취임 이후 미래지향적 교육여건과 학교발전을 위해 학교종합발전계획을 수립,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제병 협동 및 합동성 강화 요구와 야전에서 즉각 임무수행이 가능한 행동화 위주 학교교육체계 개선요구 등 상급부대와 야전부대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정 학교장을 비롯한 전 구성원이 학교 조직개편, 교육환경 및 교육체계 개선, 교관요원의 전문성 향상, 협동성ㆍ전문성 수행능력 구비 등의 분야에 대한 발전계획을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감으로써 군 의료분야의 신뢰도를 향상시키고 국군의무학교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고 있다.

 ▶전문성 향상 위해 최첨단 시뮬레이션 센터 운영

 학교는 군 의무요원들의 환자치료 배양을 위한 최첨단 시설인 시뮬레이션 센터를 지난 2008년에 개관, 의무 장병들을 대상으로 실전과 같은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시뮬레이션 센터는 환자에 대한 임상처치를 담당하는 의무요원들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군의관과 간호장교, 응급구조사 등 총 16명으로 구성, 운영되고 있다.

 현재 군 병원에서 근무 중인 군의관과 간호장교들을 대상으로 매주 1~2개팀씩 응급처치 시뮬레이션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임상경험이 부족한 의무요원들의 직무수행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미래 지향적인 첨단ㆍ과학화 훈련체계 구축

 학교는 미래 지향적인 첨단ㆍ과학화된 훈련장 구축을 목표로 의무종합훈련장 발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최초 현장 응급처치를 훈련과 후송대기 전 소생술적 처치 훈련 등 처치수준별 팀 단위 훈련장과 의무병과의 특성을 고려한 장비물자 전개훈련장, 응급처치와 후송 훈련장, 지휘통제와 실제 훈련을 연계할 수 있는 전투지휘 훈련장, 훈련을 전체적으로 조정하고 통제하는 기능을 수행할 훈련통제센터 등을 갖춘 과학화 의무종합훈련장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앞서가는 첨단 교육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원격교육을 통한 학사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해부터 소집교육과 연계해 본격적으로 22개 과목에 대한 원격교육을 시작함으로써 교육생 입교에 따른 야전부대의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교교육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교육생이 만족하고 수업의 질적 향상을 위해 교관선발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이는 관련 분야 직책 2년 이상 근무경력, 민간위탁 교육 석사학위 소지, 직무보수교육 우수자 등 중에서 추천, 선발하고 있다.

 또 케이스 스터디(Case Study)식 교육 활성화를 위해 부교관과 지원교관을 운영하고 시뮬레이션 교육과 같이 전문성이 요구되는 교관의 경우 보직기간을 2~3년에서 3~5년으로 늘려 연속성을 보장하는 방안을 인사방침에 반영하는 등 교육생들이 강의실에서부터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학교에 유치하는 등 학교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가의료체계 발전에 기여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명실공히 정예 의무장병 육성의 산실

 학교는 1949년 8월 9일 경기 부평에서 장교 12명, 병 97명으로 구성된 육군군의학교로 창설됐다. 1950년 6ㆍ25전쟁이 발발함에 따라 학교는 그해 12월 부산 동래로, 52년 경남 마산으로 이동해 전상자 구호를 위한 의무요원을 배출함으로써 군 전투력 보존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63년 경남 마산에서 대구로 이동했고 70년 육ㆍ해ㆍ공군, 3군 장병 의료복지 향상을 위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여건 보장을 위해 국군군의학교로 개편됐다.

 이후 군 통합운용 및 현대화 계획에 의거 96년 대구에서 현 위치인 대전 자운대로 부대 이동, 명실공히 정예 의무요원 양성의 요람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해 오고 있으며 2010년 10월 13일 학교명칭을 국군의무학교로 변경했다.

 정 학교장은 “정예 의무장병 육성을 목표로 ‘미래지향적학교교육체계 발전’과 ‘야전과 연계된 의무교리 발전’ ‘즉각 임무수행이 가능한 교육체계 정착’ ‘존중과 배려를 통한 합리적 부대관리’로 국내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의무요원을 육성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예 의무장병 육성을 위해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