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0년정도 전일입니다. 막내동생이 일산(?) 근처에 있는 9사단(백마부대)로 자대배치를 받아 면회를 간적이있습니다. 당시 입대 백일이 되질않았다는 이유로 영내면회만 토.일요일 이렇게 이틀간 나누어서 간적이있는데 토요일 첫날 동생을 기다리니 딱보기에 일병갓단 고참 두명이 따라오더군요 군생활해보신 분들이라서 다들아시겠지만 이때 진짜 짜증납니다. 물론 소대장이나 기타 동생이속한 분대장또는 내무반 고참이 당시 신병이었던 동생이 그들이 생각하기엔 엉뚱한소리(?)를 할까봐 따라가봐라해서 겸사겸사해서 따라온것일테지만 동생은 자기고참 눈치를 보면서 안절부절못하고 집에서 싸온 음식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엉뚱한 넘들이 잘도 먹어대더군요 그거보고있으려니 짜증이 팍팍납니다. 당시 전역을 한지 몇년되지도 않은 시절이었고 증손자(?)군번도 안되는 핏덩이들이 나 고참이요하면서 동생을 가지고 노는듯한 모습을 보려니 슬슬 열이 받기시작하더군요 제동생이 23살이 넘어서 군에입대를 한관계로 딱봐도 동생보다 어린것들이 하는짓이란게 그자리에 저만 있는것도 아니고 저의 어머니도계신자리에 군대먼저 왔답시고 시건방을 떠는모습이란 ......... 속에서는 열이 올라 부글부글 끓는데 겉으로는 동생생각에 화도 못내고 더러워도 어쩔수없다고 나름대로 비위도 맞춰줘야되고 ㅡ_ㅡ 적당히 먹었으면 이젠 자리를 비켜줄때도 되었슴에도 거의 두시간을 죽치고 앉아있습니다. 이넘들이 ......... 오랜만에 만난 동생과 별다른 말도 못하고 거의 두놈이 떠드는걸 들어줘야되는상황 이런 저런 말이 오가다가 저보고 "군생활 어디에서 하셨어요?"라고 질문을 하더군요 철원에서 했다고하니 그중에 한명이 "철원은 춥다고 하던데?" - 은근슬쩍 말을 높이는것도 아니고 낮추는것도 아니고 끝을 좀 애매하게 ㅡ_ㅡ "네 춥죠 " "거기 겨울에 영하몇도까지 내려가요?" "많이 추울땐 거의 영하 20도 가까이내려가고 거기서 체감온도란게 보동 5도에서 10도정도 떨어지니 실제로 느끼기엔 영한 한 25~30도 정도 되는날도 있죠" 그러자 이넘들이 저를 한참 보더니 이새끼가 뭔소리를 하는거야? 이런 표정이됩니다. 원래 군생활이란게 자신이 있는곳이 제일춥고 제일힘든곳아닙니까?ㅡ_ㅡ 한참을 어이없어 하다가 "그러면 거기 눈많이 오겠네요?" "지겹게 오죠 10중순정도부터 보통 4월 재수없으면 5월5일 어린이날에도 눈오는곳이 전방 철책입니다" 점점 표정이 가관이입니다. 한놈은 아예 얼굴까지 돌려버리고 허허 누가 군바리앞에서 뻥이라고 때리는줄아는지 ㅡ_ㅡ // 다들 아시겠지만 같은 전방이라고해도 경기도와 강원도는 겨울날씨라는게 하늘과 땅차이죠 경기도라고해봐야 전방에 높은 고지도 없을뿐더러 철원부터 더자세히 말하면 3군소속이 3사단지역까지는 완만한 지형입니다. 어디서부터 높아지냐고하면 1군의 가장서쪽 같은 철원이라고해도 15사단이 맡고있는 지역중 39연대는 좀 완만한편이고 그동쪽인 38연대지역부터 높이가 팍팍올라가기시작합니다. 따라서 같은 철원이라고 해도 3사단과 15사단의 겨울날씨는 심한 차이를 보입니다. 같은 사단 지역이라고해도 또 39연대와 38연대가 날씨가 차이가 많이나고 평균적으로 우리나라(북한빼고 대한민국만)에서 가장추운곳이 철원이죠 일기예보에도 예전에는 철원지역의 날씨가 나오질않다가 집에서 걱정하시는 부모님들을 위해 대표적으로 철원의 날씨가 나오기 시작한게 제가 군에 있을 무렵부터입니다. 아침에 일기예보보고 철원의 최저기온이 영하10도 이러면 하도 어이가 없어서 막내보고 "나가서 몇도인가 보고와?" 이러면 막내가 후다닥뛰어나가서 온도계를 보고옵니다. 그리고 " 영하 13도쯤 됩니다" 여기서 왜 영하 13도쯤이라고 대충말하냐하면 저희 온도계가 햇빛이 잘드는곳에 있어서 ㅡ_ㅡ 입니다. 이상태에서 영하 13도면 사실상 영하 14~15도쯤됩니다. 강원도에서 군생활하신(특히 전방 고지나 철책에서) 운전병출신들이라면 잘아시듯이 밤새 근무자들이 돌아가면서 한 20~30분쯤 예열을 시킵니다. 그렇지 않으면 냉각수나 기타 오일이 얼어서 차가 퍼져버리죠 . 겨울에 전방고지나 철책에서 차퍼져버리면 완전 끝납니다. 보급도 제대로 받을수도없고 오로지 사람인력으로만 모든걸 해결하려고하면 초죽음이죠 말이 좀 길어졌는데 같은 철원이라고해도 3사단 지역과 15사단지역의 기온차가 이렇게 많이 나냐하면 철원이 내륙에 있는 평야지대죠 (줏어들은거지만 내륙지역이 해안지역이나 그와 가까운 지역보다는 기온차가 최고 최저 이런식으로 많이 난다고합니다. 여름엔 더덥고 겨울엔 더춥고) 거기에다가 평야에서 지형이 높아지는쪽으로 바람(시베리아 계절풍이라고하더군요)이 불어오면서 지형을타고 위로 솟아 오르기때문에 15사단지역이 3사단지역보다는 겨울에 특히 많이 춥다고합니다. // 사설은 좀 빼고 ^^ 제가 어디까지 했더라 동생이속한 내무반의 고참이 어이없어한다는것까지군요 ^^ 인상이 잔뜩 찌그러지더니 (왜 인상이 찌그러지는지 이해가 불가능입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자기가 있는곳이 최악이라고생각했는데 그보다 더나쁜곳이 있다고해서 기분이 더러워졌는지 ㅡ_ㅡ 별걸 다가지 인상이 찌그러집니다 헐~~~) "그럼 제설작업 많이 하셨겠네요?" "네 많이 합니다 강원도에서는 겨울에 눈치우다 겨울다보낸다는 말이 있듯히 눈 지겹도록옵니다. 남쪽출신들은 눈보기 힘들어서 처음 신병으로 오면 눈올때 참 좋아하죠 그런데 고참은 한숨이 팍팍나오고 몇일지나다보면 신병도 한숨푹푹쉬게 되는게 강원도에서 제설작업입니다. 징글징글한게 눈이죠" "많이 내리면 얼마정도 쌓여요 여기는 눈내리다 금방녹던지 아니면 쌓여도 얼마안되는데 뭐 그리고 솔직히 눈도 그리 많이 오는것도 아니고" "강원도라고해도 같은지역이라고해도 고도차이에 따라 제설량이 다르죠 부대(훼바)주면에 쌓이는 눈보다는 아무래도 높은곳인 진지가 있는곳이나 철책쪽이 더 많이 옵니다. 제가 철책에 있을때 눈도 이게 참 차이가 많이 나는데 습기가 많은 무거운눈과 습기가 별로없는 가벼운눈이렇게 두가지로 보면 되는데 습기가 많은 무거운 눈내리는날은 정말 난립니다. 이럴때 바람좀 불어준다면 TV에서 보는 시베리아 벌판이 따로없죠 이런날씨에 제설작업하면 ㅡ_ㅡ 아 생각하기도 싫네요 하루는 어느 일요일 밤새 무거운 눈이 내려 아침에 기상과 동시에 제설작업 제가 있는곳이 독립소초라서 인원도 얼마안되고 거기다 근무자 빠지면 제설작업 집합하면 한 5~6명 모입니다. 눈을 치우다 한쪽에 쌓인눈을 재미삼아 각자 1인당 눈사람만들어 누가 크냐 내기를 하다 그눈사람을 다합치면 어떻게 될까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어 5명이 각자 자기가 만든눈사람을 한곳에 모아 합체한후 밀어보니 아 이게 5명이 밀어도 꿈쩍도 안합니다.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근무자 두명 더 불러내어서 7명이 억지로 굴려서 도로(철책안에 있는 도로라고해봐야 어차피 비포장도로죠)가로 밀어서 이거 한번 굴려보면 어떻게될까? 이런 생각에 7명이 이빨깨물고 억지로 밀어서 눈을 도로 밑으로 굴렸더니(참고로 제가 있던곳높이가 735미터입니다) 한참 밑으로 굴러내려가더니 굵기가 남자 허벅지만한 나무를 쓸어버리고 내려가더군요 나무 허리가 팍팍 부러지면서 ㅡ_ㅡ 굴러간 흔적을 팍팍 티내면서 한 50~60미터 쯤굴러내려가더니 더이상 굴러내려가지않고 박살 ㅡ_ㅡ 나더군요" - 그때의 웅장함이라고할까 우르릉하면서 굉음을 울리며 요란하게 굴러가는 눈덩이 사람키보다 훨씬더큰겁니다. 나무는 팍팍 부러져 나가죠 마침 영화의 한장면을 연상하시면 될겁니다^^- 제말을 한참듣더니 두명의 표정이란게 뭐 이런놈이 다있냐? 거의 뻥의 수준을 넘어 거의 사기 수준이다라는겁니다. 그리고 동생걱정은 하지마시고 잘보내다 가십시오하면서 자리를 피해주더군요 없는것 지어낸것도 아니고 경험한것대로 말해줘도 이해불가능 오히려 사람만 사기꾼 취급을 받고 ㅎㅎ 그날 누구 말처럼 완전 새가된기분이더군요 ㅡ_ㅡ 강원도에서 생활해보신분이라면 겨울에 눈많이 올때 제가 경험한것처럼 좀 엉뚱한 경험하신분들이 많으실듯한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