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발행된 신동아기사인데 예전에도 몇번올라왔던적이있습니다. 읽어보시고 ,서로다른 부대임을 알아주시고 , 초딩싸움 그만했음 합니다. ‘자원자’로 구성된 해병대와 특전사는 극한의 상황에서 반전(反轉)을 시도하는 특수목적군이다. 상륙전을 펼치는 해병대는 앞에는 적, 뒤에는 바다라는 배수진 속에서 승리를 도모한다. 특전사는 적국 한복판에 점(點)으로 떨어져 헤집고 다니며 승리를 도모한다. 이런 해병대와 특전사가 이라크에 파병된다. ‘한번 해병은 영원 해병’과 ‘안 되면 되게 하라’를 모토로 내건 해병대와 특전사 중 누가 진짜 강자인가. 글을 쓰기에 앞서 기자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육군 특전사를 먼저 쓸 것인가, 해병대를 앞에 놓을 것인가…. ‘한국군 최강, 해병대와 특전사’란 주제로 취재에 들어가자 양 부대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자기네를 먼저 써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라크 추가 파병부대로 확정된 ‘최고를 지향하는’ 두 부대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한번 해병은 영원 해병’과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구호를 가진 두 부대는 "전원 지원자"로 구성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러한 자부심이 심각한 혈투를 불러온 적이 있었다. ○○년 서울 여의도에서 국군의 날 행사 준비에 참여했던 두 부대는, 부대원들의 사소한 라이벌 의식이 확대돼 걷잡을 수 없는 패싸움에 들어갔다. 사상 최강을 자부하는 두 부대원들 사이의 싸움은 용쟁호투, 용호상박으로 치달았다. ‘최고’에 있어서는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 그들이었지만, 지휘관에게는 복종했다. 양 부대의 지휘관들이 호각을 불며 달려와 “동작 그만-”을 외치자 그들은 놀랍게도 공중에 날리던 몸을 멈춰 착지했다. 그러나 ‘절정(絶頂)의 고수’들인지라 그 짧은 시간에도 살수(殺手)를 교환했다.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그로 인해 그해 국군의 날 시가행진은 조용히 취소되었다. 이러한 역사를 알고 있는지라 기자는 어느 부대를 먼저 쓸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흘간의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해병대부터 쓰자’였다. 국군조직법 제2조 2항은 ‘국군은 육군R26;해군 및 공군으로 조직하며, 해군에 해병대를 둔다’라고 명시돼 있다. 해병대는 국군의 근간이 된 법률에 등재돼 있는 부대인 것이다. 그러나 특전사는 법률이 아닌 육군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부대 역사도 해병대가 더 길다. 해병대는 1949년 4월15일 창설되었고, 특전사는 1958년 4월1일 정식으로 출범했다. 모두 3성 장군이 최고 지휘관이지만 부대 인원은 해병대가 세 배 이상 많다. 보유 장비도 해병대가 훨씬 더 많다. "유일한 국가 기동군" 한미연합군이 낙동강 방어선으로 몰려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던 1950년 8월17일 한 개 대대에 불과했던 한국 해병대는 경남 통영으로 단독 상륙작전을 감행해 인민군이 장악한 통영지역을 탈환했다. 이때 ‘뉴욕 타임스’의 마거릿 히킨즈 기자가 종군했는데, 그는 기사에 ‘그들은 귀신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용감했다(They might capture even the Devil)’는 문장을 남겼다. 여기서 나온 별명이 ‘귀신 잡는 해병’인데, 이 전통을 이어온 것이 바로 1사단이다. 2사단은 전선을 맡고 있어 대대별로 부대가 흩어져 있다. 그러나 1사단은 상륙만을 목적으로 하기에 포항시 도구동R26;일월동R26;청림동R26;오천읍 일대에 밀집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일본 육군은 이곳에 일본열도로 진격해오는 연합군을 공격하기 위해 가미카제(神風) 특공대를 띄울 비행장을 건설하다가 완성하지 못한 채 항복했다. 광복 이후에는 미 육군 부대가 진주하며 군정(軍政)을 펼쳤고, 6R26;25전쟁 때는 미 해병대 제1항공비행단이 주둔했다. 그리고 미 해병대 1항공비행단이 철수한 1959년 경기도 금촌에 있던 해병대 제1상륙사단이 이곳으로 옮겨왔다. 상륙작전을 펼치려면 전선을 맡고 있지 않아야 하는데 1상륙사단은 포항으로 옮겨옴으로써 명실상부한 상륙작전용 부대로 재편될 수 있었다. 전쟁이 일어나 국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 국가 전쟁지도부는 적의 옆구리를 치고 들어가는 작전을 세워 전세 역전을 꾀한다. 적의 중허리를 자르고 들어가 제2전선을 만드는 강력한 ‘국가 기동군’이 바로 해병대 1사단이다. 해병대 1사단은 하루나 늦어도 이틀 만에 전 사단을 기동시킬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신속대응군이다. 신속대응군은 보병은 물론이고 포병R26;기갑R26;공병 등 여러 병과의 부대가 한데 모여 있어야 한다. 1사단은 3개 보병연대와 1개 포병연대, 그리고 수색대대R26;해안개척대대R26;상륙장갑차대대R26;전차대대R26;공병대대 등을 사령부 주변에 빽빽이 포진시켰다. 전통적으로 해병대를 상징하는 빛깔은 진홍색이다. 해병대는 이름표도 붉고, 티셔츠와 트레이닝복도 붉으며, 깃발도 붉은 색 일색이다. 원색인 적색을 많이 쓰면 ‘촌스럽게’ 느껴지기 마련이지만, 붉은색 일색의 거대 군중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일조점호와 일석점호 때 각 해병 중대에서는 붉은 티셔츠를 입은 구릿빛 사내들이 몰려나와 깃발을 들고 줄지어 뛰기 시작한다. 1만여명이 넘는 1사단 요원들이 뛰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수백 마리 붉은 용이 뒤엉켜 돌아가는 것만 같다. 가까이 다가가면 그들이 내뱉는 함성과 땀내가 후각과 청각을 자극한다. 시커멓고 붉은 ‘적룡(赤龍)’의 기운. ‘무섭다’ ‘이것이 진짜 군대구나’. 사람에 따라 표현은 다르겠지만 그들이 만드는 기세에서 형언하기 어려운 웅혼(雄渾)함이 밀려나온다. 상륙사단은 ‘뒤에는 물, 앞에는 적을 둔’ 배수진(背水陣)을 치고 싸우는 부대다. 외아들로 집안에서 귀하게 여기는 김성겸(병 965기)군은 수색대에 지원했다가 떨어지자 눈물을 쏟았다. 상당수의 육군 병사들은 수색대에 차출되면 ‘죽었다’라고 복창한다는데, 수색대에 못가서 안달하는 사람이 있는 곳이 해병대인 것이다. 해병대 1사단은 정규 사단 중에서 천리행군을 하는 유일한 부대이다. 행군 도중 날이 저물면 산속에서 숙영을 하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그 지역의 해병 전우회가 찾아온다. 6R26;25전쟁 전에 입대한 팔순의 2기생 할아버지가 며느리R26;손자까지 동원해 먹을 것을 들고 산속으로 찾아올 때는 해병대원들도 아연 실색한다고 한다. 이러한 동질감은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한 미 해병대에 대해서도 그대로 발휘된다. ‘한번 해병은 국적을 막론하고 같은 해병’인 것이다. 한국군의 이라크 추가 파병이 거론되었을 때 미국에서는 가장 먼저 한국 해병대의 파병을 희망했다고 하는데, 이는 한미 해병대간의 우애와 동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해병대는 강하다. 그러나 사람이 이끄는 조직이라 허점이 있다. 해병대는 부사관이 아니라 사병을 주축으로 한 부대인데 노무현 정부가 사병의 복무기간을 일률적으로 2년으로 줄이는 바람에 해병대는 숙달된 고참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때문에 "해병대만은 몇 개월이라도 복무기간을 연장했면 하는 것이 해병대 요원들의 바람이다". 사기R26;군기R26;단결R26;숙달 한국 해병대는 과연 강한가. 강한 근성은 춥고 배고프던 시절에 표출되지 국민소득 1만달러의 배 부른 시절에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이러한 의문에 대해 해병대 1사단의 기습특공대대장은 이렇게 대답했다. “미 육군의 통솔교범은 ‘지휘는 사기와 군기와 단결과 숙달을 올리는 것이 다’라고 밝혀 놓았다. 사기는 목소리가 큰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위해 희생할 수 있다는 자기 인식에서 나온다. 군기는 명령과 규정에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것이고, 단결은 사기가 집단적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숙달은 임무와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숙련도를 말한다. 해병대는 자원자로 구성됐기 때문에 사기와 단결에 강한 것이 장점이다. 가난하던 시절에는 오도된 사기와 단결과 군기를 과시하기도 했다. 명령과 규정에 자발적으로 복종하기보다는 반항하는 기분으로 사기와 단결을 과시한 것이다. 그래서 술 먹고 싸우고 윗도리를 벗어던지고 다니는 오도된 용맹을 과시한 대원도 일부 있었다. 자발적으로 복종하면 약한 것이라고 생각하던 때였으니 군기 또한 엄정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자원자의 전반적인 수준이 올라가면서 오도되었던 사기와 단결과 군기가 정상화되었다. 이제 한국 해병대는 조국이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사기와 군기와 단결과 숙달을 발휘할 준비를 충분히 갖추었다고 믿는다. 이제 해병대는 머나먼 이국에서도 사기와 단결과 군기를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도전하고 있다. 내 조국이 아닌 남의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을까. 이 길은 진짜 강군이 아니면 나아갈 수 없는 어려운 길이 아닐 수 없다. 한국 해병대는 그 험한 길을 향한 도전에 나섰다.” 【‘안 되면 되게 하라’의 특전사】 ‘안되면 되게 하라’. 이처럼 모순적이면서 특전사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말도 없을 것이다.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는 것은 ‘억지’인 동시에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력’이 아닐 수 없다. 육군 특전사는 1R26;3R26;5R26;7R26;9로 나가는 홀수 번호의 여단을 갖고 있다. 이는 미 육군의 특수군사령부(Special Forces Command, 이하 특수군사)가 1R26;3R26;5R26;7R26;10의 다섯 개 특수단(Special Forces Group)으로 구성돼 있는 것과 유사하다. 미 육군 특수군사색는 그린 베레를 쓰지만 한국 특전사는 검은색 베레를 쓴다. 특전사 요원들은 두 개의 마크를 달고 있다. 왼쪽 어깨에는 낙하산과 독수리가 그려진 원형의 특전사 마크를 달고, 상의 오른쪽 가슴 주머니에는 여단 마크를 붙인다. 사자는 특전사 사령부, 독수리는 1여단, 호랑이는 3여단, 흑룡은 5여단(5공수는 현재 특수임무단으로 불린다) 마크다. 미 육군 특수단의 기본 단위는 12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미 특수단은 AR26;BR26;C의 세 개 팀으로 구성돼 있는데 B와 C팀은 부대 지휘와 관련된 특수 팀인지라, 팀이라고 할 때는 대개 A팀을 지칭한다. 미 특수단의 팀은 대위가 팀장, 준위가 부팀장을 맡고, 작전R26;무기R26;공병R26;의무R26;통신 분야별로 두 명씩 모두 12명으로 편성한다. 반면 한국 특전사의 팀은 대위가 팀장, 중위나 소위가 부팀장을, 상사가 선임하사를 맡아 13명으로 구성되는 차이점이있다. 평시의 특전사는, 육R26;해공군과 함께 ‘각군(各軍)’으로 대접받는 해병대와 는 달리 육군소속 한 부대다. 그러나 데프콘2 이상의 전시엔 육R26;해R26;공군 및 해병대와 같은 반열에 올라선다. 유사시 한미연합사는 예하에 지상군구성군사령부R26;해군구성군사령부R26;공군구성군사령부R26;해병대사령부와 함께 특수전사령부를 만들기 때문이다. 다섯 개의 구성군사령부 중에서 한국군 장성이 최고 지휘관을 맡는 것은 지상군구성군사령부(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맡는 한국 육군대장)와 특수전사령부(한국 육군의 특수전사령관인 육군 중장) 두 개이다. 한미연합특수전사령부는 한국 육군의 특전사와 미국 육군의 특수단 그리고 UDT로 알려진 한미 해군의 특수전 부대를 지휘하게 된다. 특전사가 육군은 물론이고 해병대와도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부사관 중심으로 편제돼 있다는 점이다. 물론 특전사에도 사병과 장교가 있지만 이들은 특전사의 주인이 아니다. 사병은 행정이나 부대 경계 같은 지원 업무를 하기 위해 의무병으로 입대한 장정 중에서 ‘차출’되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작전에 투입되지 않는다. (點)에서 점(點)으로 기동 상륙전을 감행한 해병대는 교두보라고 하는 ‘면(面)’을 차지해 이를 확대하는 작전에 들어간다. 면이 있다는 것은 전차와 장갑차R26;자주포R26;헬기 등 중장비를 투입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고, 중장비는 면을 확대해 들어가는 ‘결전(決戰)’의 주력 세력이 된다. 그러나 특전사는 낙하산으로 강하하기 때문에 소총과 기관총급 소화기만 갖고 간다. 전차와 장갑차는 물론이고 차량도 가져갈 수 없다. 따라서 특전사의 팀은 면이 아닌 ‘점(點)’으로 움직인다. 적지 한가운데에 몸을 숨기고 은밀히 기동하며 핵심세력을 파괴해 나가기 때문에 이들은 ‘안 되면 되게 하라’를 모토로 한다. 이러한 모토를 성공시킨 케이스로 거론되는 것이 이라크전쟁이다. 이라크전에서 미 특수군사 요원들은 전쟁 발발 훨씬 전에 낙하와 도보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라크에 침투했다. 정찰을 통해 이라크군 밀집 지역과 전략 요충지를 확인한 이들은 이를 본부에 보고하고 이로써 3월19일 다국적군은 이라크군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리는 ‘충격전’을 펼칠 수 있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전쟁 위협이 높아지면 한국 특전사 여단들은 사전 계획에 따라 맡은 지역으로 날아가 팀 단위로 흩어져 작전에 들어간다. 식량과 탄약은 공중 보급을 기대하지만 여의치 않으면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나물도 캐먹고 짐승도 잡아먹으며 버텨야 하는 것이다. 자연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야생동물 보호단체는 특전사 요원들이 훈련을 나갈 때마다 이들을 눈에 불을 켜고 살펴보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특전사는 농장에서 닭과 토끼를 사와 풀어놓고 잡아먹음으로써 보급이 끊어진 야지(野地) 생존술을 익히고 있다. 특전사 요원들은 명령이 있을 때 퇴출을 실시하는데, 개중에는 퇴출 도중에 실행할 임무를 부여받기도 한다. ‘점’으로 이동하며 새로 부여된 임무를 수행하다 보니 이들은 악조건하에서 행군을 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특전사는 천리행군 훈련을 반복한다. 이따금씩 발생하는 무장간첩사건은 특전사가 실전을 경험하는 흔치 않은 경우다. 무장간첩이 산악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육군은 보병 사단으로 산악을 포위하고 특전사 팀을 헬기에 태워, 간첩들이 은신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 투하한다. 특전사 대원은 비트를 파는 훈련을 받았기에 점(點)에 불과한 무장 간첩의 비트를 쉽게 찾아낸다. 간첩은 대부분 이러한 수색작전에서 소탕된다. 일각에서는 특수전 부대인 특전사가 이라크에 민사작전부대로 파병되는 데 대해 의문을 표시한다. 이에 대한 답은 미국 육군에서 찾는 것이 빠르다. 한국 육군의 특수작전사령부에 해당하는 미군 부대는 미 육군의 특수작전사령부(Special Operations Command)이다. 이 특수작전사령부 산하에 특수군사령부(Special Forces Command)와 민사심리전사령부가 있다. 한국 특전사는 미군에 빗대 설명하면 특수군사령부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부대이다. 그러나 미국의 특전사는 ‘게릴라전’을 펼치는 특수군사령부와 함께 민사작전을 펼치는 민사심리전사령부를 거느리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국 특전사 역시 적은 횟수이긴 하지만 민사심리전 훈련을 거듭해 왔다. 한국군 최고 사령부인 합참에는 ‘민사심리전참모부’가 있으나 민사작전을 시행할 수 있는부대는 현재로서는 특전사가 유일하다. 특전사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특전사가 아니다.특전여단에는 ○개 특전대대 외에 여단 직속의 정찰대대가 있는데, 정찰대대는 특전대대보다 한 수로 위 평가받고 있다. 특전사 사령부는 707 특수임무대를 거느리고 있는데 이 부대는 정찰대대가 넘볼 수 없는 영역에 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707 특수임무대원들은 장난을 치는 것이 ‘붕붕’ 날아다닌다고 할 정도로 빠르고 강한 사내들 일색이다. 부사관으로 구성된 특전사 요원들은 총검술을 익히지 않는 유일한 군인이다. 이들에게는 분열이나 행군 같은 일사불란함이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는 집요함이 중요하다. 특전사는 왜 강한가란 질문에 대해 특전사의 고참 원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일반 사단에서는 계급이 왕초라고 합디다. 장교는 실력이 모자라도 장교 대우를 받습니다. 그러나 특전사에선 실력이 왕초입니다. 장교일지라도 실력이 달리면 부사관한테 배워야 합니다. 위관 장교들이 중R26;상사와 태권도대련을 벌였다가 나가 떨어져 기절을 해도 문제가 안 되는 곳이 특전사입니다. 실력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무서운 경쟁, 이것이 최강의 특전사를 만들었습니다.” 에필로그】 한국군 최강 해병대와 특전사란 제목으로 취재를 하자 일부에서는 “누가 가장 강한 부대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특전사와 해병대가 이라크에 파병된다고 하니 “그들이 이라크로 가버리면 우리나라는 누가 지키는가”라는 원초적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국군에는 특전사와 해병대 외에도 육군의 특공여단, 해군의 특수전여단(UDT)과 해난구조대(SSU), 공군의 항공구조전단 등 여러 특수부대가 있다. 이라크로 가는 특전사와 해병대는 전체로 보면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으므로 ‘누가 나라를 지키는가’ 하는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군에는 이런 부대 외에도 공개할 수 없는 또 다른 특수부대가 있다. 이들은 유사시 한국을 위협하는 적국의 심장부를 강타할 ‘인간병기’가 된다. 현재 이라크에는 미국 등 37개국에서 나온 군대가 진주해 있으므로 특전사와 해병대는 간접적으로나마 자신을여러 나라 군대와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라크 파병은 한국군의 힘을 평가하고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전사와 해병대가 함께 감으로써 한국군은 최고의 민사작전부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