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육군 해안경계부대를 전역한 예비역입니다. 군복무 시절을 회상해보면 참.. 그시절엔 왜 그렇게 배가 고팠는지 모르겠군요. 아직까지 지울수 없는 기억이 하나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련히 떠오르는 추억이군요. 제가 일병 1개월,2개월쯤 되는 짬 지글지글할 때였습니다. 제 1년 고참과 항상 근무를 같이 스곤 했는데 경계근무가 끝나고 나면 배가 무척이나 출출하죠. 한번은 이 고참이 저보고 라면 한봉지를 주더니 뜨거운 물 받아오고 알아서 다세팅 해놓아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 익으면 부르라는 것입니다. 저는 시키는 대로 완전 세팅까지 다해놨죠. 세팅하면서도 침이 꼴딱 꼴딱 넘어가더군요. 그리고 상태를 확인하고 다익었다고 생각되어 그 고참을 불렀습니다. 그리고는 자기가 라면 다먹을때까지 주변에 누구오는지 감시하라는 것입니다. 결국 저는 그 고참이 라면을 다먹을때까지 침만 꼴딱꼴딱 삼키면서 주변에 누구오는지 감시만 했드랬져. 그리고 나서 라면 봉다리등 뒷처리는 또 제가 다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라면에 한이 맺혀서 내가 짬먹으면 절대 후임앞에서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맘먹고 근무스고 나면 제가 안먹는 한이 있더라도 후임에겐 꼭 뽀글이를 챙겨줬죠. 군대란곳이 아무리 별의 별 사람이 다 모이는곳이라지만 저로서는 이해 못할 사람들도 참 많이 봤던것 같습니다. 지금은 추억으로 남아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