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엔 그야말로 땀 냄새 나는 남자 곧 인간이 모여서 집단을 이루어 군복무를 하는 곳이다. 혹자들은 간혹 무슨 살인기계 제작소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나 절대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라도 군 생활을 거치게 되는데 면제를 받더라도 기본교육은 받고 혹은 상근역으로 혹은 육군,공군,해군으로 누구나 한번은 거치지 않으면 안되는 신성한 의무이다.다만 타의에 의해서가 아닌 자발적인 의도로 자원입대를 하게되는 것이다. 해병대 신병훈련소에 가면 이러한 교훈이 있다. 해병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진다!라고 하는 것이다. 같은 말로 본인의 선택에 의해 또 본인의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에 힘입어 해병대로 새롭게 재 창출된다는 것이다. 필자가 지원입대했던 14년전이나 지금 이 시간 지원입대하려는 예비 해병들의 면접시험시 약 70%에 달하는 인원들이 말하는 한결같은 지원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해병대가 미치게 좋아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하고 고래고래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간단명료한 말들이 그냥 무심코 하는 말이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입대지원서를 병무청에 접수했을 때의 필자의 각오 또한 그랬었다. 이렇게 해서 입대를 하면 3일간의 예비입소기간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때는 아직 군인이 아니라 민간인 신분이다. 곧!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아무도 말릴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이 예비입소 기간에 정밀 신체검사 및 체력검사를 하는데 그야말로 신병훈련소 정문을 들어서기 전과후는 그렇게 틀릴 수가 없다. 정말 민간인으로서(민간인 취급도 하지 않음!) 최대로 느낄 수 있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DI(훈련교관)들은 입대자들에게 선사한다. 곧 이어서 단 한시간도 그냥 넘어가는 법없이 집에 가고 싶은 놈은 언제든지 제발로 걸어 나가도 좋다고 말한다. 여러분은 도대체가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해병대가 좋아서 지원입대한 사람들인데 반기고 이뻐하지는 못할 망정고향으로 쫓아 보내지 못해서 안달 복달하는 교관들의 모습을 말이다. 그러나 누구도 돌아가지 않는다. 아니 도리어 신체검사나 체력검사에서 불합격한 사람들이 반대로 울고 불며 또 눈물 콧물 다 흘려가며 제발 해병대가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애원을 한다. 무슨 일이든지 시작이 중요하다고 한다. 곧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렇듯 해병들의 정신은 시작부터 남다르다. 그들은 고통을 즐길 즐 안다. 당연한 귀결로 어떤 교육훈련이든지 성과가 남다르다. 모든 것이 일취월장한다는 말이다. 그들은 자신감에 충만해있다. 자부심이 무엇인줄 알고 긍지가 무엇인줄 안다. 정훈장교가 정훈시간에 해병대는 이렇고 저렇고 구구절절 설명하고 이야기하는 예는 없다. 선임해병도 그런 것은 말을 안한다. 그냥 스스로 느끼고 몸으로 체득한단 것이다. 85년 필자가 해병 시절에 이런 일화가 있다. 국방부에서 그때 당시 타군에서 많이 발생하던 탈영과 하극상 등이 상당히 자주 발생되어 모든 면에서 모범적인 해병대를 방문하여 해병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해병정신, 해병의 긍지, 자부심, 해병혼 등의 주제로 상당히 자세하게 조사를 한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애초에 국방부에서 기대하던 것이 하나도 없었다. 이렇게 해서 내린 결론 중에 눈에 띄는 대목이 하나 있는데 해병대에서 소위 말하는 해병정신이나 해병혼은 글이나 말로서는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한 무형의 것이다. 곧 이 말은 실질적인 체득이 중요하지 교과서 또는 교범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라는 것이다. 필자가 이렇게 구구하게 설을 늘어놓는 것은 다름이 아니다. 활짝 열린 가슴이 아니면 해병대를 이해하기가 힘든다. 필자는 전역12년이 지난 지금도 메스컴에서의 해병대 소식이나 길을 가다가 현역 해병들을 만나면 가슴이 마구 방말이질을 한다. 결코 그냥 보내는 법이 없다. 가볍게 소주라도 한잔 정말 바빠서 사정이 안되면 담배라도 한 갑 사주고 나야 마음이 후련하다. 그들에게서 나는 동질감을 느낀다. 나는 땀흘리며 이를 악물며 구호까지도 악!악!악!악!(실제구호임)되는 해병을 사랑한다. 해병대와 함께 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몸속의 피가 용솟음친다. 비록 지금은 민간인 신분이지만 내 정신은 해병이다. 내가 죽을 때까지 말이다. "자신이 나약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모든 것에 자신이 서지 않습니까? "삶에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십니까? "죽을 때까지 가슴을 채울 자부심과 긍지가 필요하십니까? 그럼 해병대로 오세요, 해병대의 문은 누구에게나 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모든 것은 본인의 의지입니다. 황영조 같은 체력도 김신조 같은 살인기술도 빌케이츠 같은 두뇌도 원하지 않습니다. 오직 해병대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과 해병이 되고 싶다는 의지만이 필요 할뿐입니다. 두드리세요. 반드시 열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