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폭력시위도 물론 문제지만. 똑같이 폭력으로 맞서는 경찰 진압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기도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속기획 '시위, 이대로 좋은가' 오늘(5일)은 경찰이 평화시위를 정착시키기 위해 어떻게 노력해야할 지 짚어봅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쇠파이프와 돌멩이가 난무하는 시위현장 이런 곳에 나설 때 전의경들 사이에선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처럼 비장감마저 돕니다. [전경 전역자 : 밀리면 안돼요 저희가. 맞고는 안 들어오죠. 우리 전의경은 우리 편이고 저기는 우리가 막아야 하는 폭도예요. 저희들한테는.] 그러다 보니 시위대와의 작은 충돌에도 쉽게 흥분합니다. 방패는 바닥에 갈아 날을 세우고 선제공격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20대 초반 젊은이들이 모이다 보니 동료가 맞아 피를 흘리기라도 하면 앞 뒤 가리지 않는 행태를 보이기도 합니다. [의경 전역자 : 그때부터는 솔직히 이성을 약간 잃어요. 공격 명령이 떨어지면 어떻게든 나가서 저 사람들을 밟아야 되겠다. (생각하죠)] 대치현장에서 일부 지휘관들의 거친 언행도 과잉진압을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평택 시위 : 하단 공격하란 말이야! 왜 못하냐! 왜 당하고 있어! 방패로 치란 말이야! 왜 못치나.] [설창일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 경찰청 내부규정을 보면 문구가 애매하고 추상적으로 돼있고, 단서 외 규정이 많아서 권력남용의 여지를 많이 남겨두고 있습니다. ] 전 의경의 장비도 몸을 더욱 보호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쇠파이프에 죽창까지 나오는 마당에 구멍이 숭숭 뚫린 허점 투성이 헬멧, 5kg이 넘는 진압복 같이 뒤처진 장비로는 대원들에게 한 번 더 기다리라고 인내를 요구하기 어렵습니다. 접근전 방식의 대처도 피해야할 방법입니다. [임승택/경찰청 경비과장 : 시위대와 거리 경찰대의 거리를 두는 방법이 굉장히 큰 숙제입니다. 고속도로에서 볼 수 있는 중앙 분리대와 같은 것을 발전시켜서 차단벽 같은 것을 몇가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 또 처음부터 전의경을 대거 배치해 시위대로 하여금 긴장감과 위압감을 줘서 흥분하도록 만드는 것도 문제입니다.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시위대와 접촉하는 최일선에는 감정적인 통제를 잘 할 수 있고, 그리고 장비가 잘 갖춰지고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받은 전문 경찰관을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폭력시위에 침착하게 대응하는 일은 물론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공권력은 그럴 수 있어야 하고, 또 그래야 한다는 것이 지금 우리 사회의 요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