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비교도대 전역자입니다. 해병이다 머다 해도 저에겐 경비교도대 만큼 힘든 부대 역시 없다 생각합니다. 경비교도대는 육군훈련소에서 자대배치 받는 과정에서 차출되어 전국의 교도소, 구치소, 감호소 등에서 외곽경비, 기동타격대 초소 경계, 난동, 폭동 진압, 무장공비 침투거부등의 임무를 띈 법무부장관 소속의 부대입니다. 제가 복무하던 99~2001년까지만 해도 구타가 말로 표현 못할 정도였습니다. 당시 어느정도 체력이나 악 같은 건 자신있다고 생각하던 저도 매일 무서워 떨면서 지낼 정도로요.. 그러나 지금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많이 좋아졌을겁니다. 구타나 내무생활은 각 부대마다 다릅니다. 전국의 경비교도대 중 서울의 성동구치소가 가장 편한 내무생활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경비교도대는 부대의 특성상 구타나 가혹행위 등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습니다. 언론에서 육,해,공군, 전,의경등의 구타,가혹행위 전반이 뉴스나 신문을 통해 알려지는 것 을 보셨을 겁니다. 그러나 경비교도대는 사각지대입니다. 병사가 맞아죽어도 외부로 알려지지 않습니다. 실제로 몇년 전에 전역하신 선배님들 시대에 서울구치소에서 고참들에게 야전삽으로 구타당해 죽은 경비교도대원도 있습니다.. 수도권의 부대와 지방의 부대도 차이가 있습니다. 수도권은 많이 구타등이 사라진 편인것 같은데요, 지방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인권바람을 타고~ 경비교도대 뿐만 아니라 어느 군이라도 예전같지는 않을 거니깐 큰 걱정은 마세요. 근데 육군 등이 변해도 경비교도대는 변화가 늦다는게 문제이긴 합니다.. 옛날 군대 사고방식이 많이 남아있죠. 경비교도대의 외박. 경비교도대는 계급구분이 이교(이등병),일교(일병),상교(상병),수교(병장) 로 나뉩니다. 이 중 외박은 통상적으로 일교부터 실시되며, 특수한 경우 이교의 외박도 아주 드물게 실시되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만, 가능성은 적습니다. 이등병때는 외박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4박 5일의 100일 휴가가 있죠. 외박은 토요일에 출발해서 월요일에 복귀하는 2박 3일짜리입니다. 대부분 일교때부터 실시되며 약 2~3달에 한번씩 정기외박이 있습니다. 외박일자와 휴가, 특수한 경우가 겹치는 경우 외박이 잘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대신 육군 등에서 실시되는 면회시 외박은 없습니다. 경비교도대의 면회. 면회는 타군과 달리 부대에 배치받는 날부터 가능합니다. 일과시간 안에 가야겠죠. 면회 가능시간은 18:00 까지 입니다. 면회를 가도 부대 안 면회소에서 2시간 내외로 근무에 지장이 없는 한도 내에서 실시됩니다. 면회는 평일에는 1시간을 원칙으로 하며 휴일에는 2시간을 기본으로해서 근무에 지장이 없다면 연장이 가능합니다. 부대 지휘관마다 융통성이 다르기 때문에 꼭 이렇다고는 말하기가 어렵습니다만, 대부분 이렇습니다. 아직 계급이 낮을 시에는 막사에서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면회를 오래하는 것은 그만큼 시간을 많이 뺏기게 되는 거죠. 소포는 언제든 보낼 수 있습니다. 현재 법무연수원에서 후반기 교육중이라면 약 2주 정도 후에 부대배치가 될 겁니다. 배치 후에 연락이 와서 주소를 알게 되면 소포는 언제든 가능합니다. 내용물도 취식물이나, 로션 따위는 괜찮습니다. 남친이 육군에 입대한지 100일 내외가 되는 시점에 신병위로휴가가 실시됩니다. 꼭 100일이 될 수도 있고 늦을 수도 있고, 부대 사정에 따라 다릅니다. 대부분 100일 내외로 보내줍니다. 남친이 대략 2월 말쯤에 입대한 것 같군요. 그렇다면 8월에 일교로 진급을 할텐데 그때 휴가나온다면 만날 수도 있겠네요. 경비교도대는 대부분 수교(병장) 이하의 계급들은 진급한 달에 정기휴가를 나오거든요. 일교휴가는 14박 15일 입니다. 8월에 진급을 하니 8월에 휴가나올 가능성이 높고, 기간도 길기 때문에 귀국하셔서 만나실 수도 있겠네요. 잘하면. 기타 사항. 육군 현역병으로 입대한 자이기 때문에 법무부 소속으로 전환되었으나, 전역시에는 다시 육군으로 돌아와 육군 병장으로 전역을 합니다. 경비교도대 생활은 절대로 편하지 않습니다. 몸도 마음도 똑같이 힘듭니다. 휴일에도 4시간 근무를 서고, 평일에는 8시간 근무에 투입됩니다. 단순한 경계 초소 근무가 아닌, 각 잡고 서서 절대 움직이지 못하게 합니다. 사방이 꽉 막힌 곳에서 벽을 보고 움직이지 못하며 2시간씩 하루에 네번을 투입합니다.. 어찌보면 군생활이 아니라 수감생활이죠. 그러나 막사에 들어가는 것보다 근무서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경비교도대입니다..막사에 들어가면 일단 주먹쥐고 뛰어야 합니다. ㅎ 이등병때는 거울을 못보고, 막사에서는 무조건 뛰어다녀야 합니다. 공중전화사용은 상병때부터 허용됩니다. PX사용, 국에다 밥을 말아먹을 권한도 상병때부터 허용되며 텔레비젼은 병장부터 조작할 수 있습니다. 또 야간에 전화는 병장만 사용합니다. 남친에게서 연락이 오는 것은 상병 이상이 데리고 가서 전화를 시켜주는 것입니다. 일, 이등병때는 바닥청소(거의 훈련수준 이상으로 힘듬.),상병은7호봉까지 모포각을 잡습니다. 모든 열외권한은 병장뿐입니다. 이 모든게 매일 하는 생활입니다. 경비교도대의 구타, 가혹행위는 제가 근무할 당시만 해도 (저도 얼마 안된 99군번이지만) 타군의 그것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종종 맞는 것이 아닌, 모든 명령과 체계, 상하 위계질서가 구타와 얼차려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쓰레기 집단이라고 봐야겠죠.. 제가 나온 곳이긴 하지만,, 사람사는 냄새가 안 납니다.. 전우끼리 서로 살기위해, 고참은 후임을 때리고 후임은 또 그 아래 후임을 패고,, 매일 그런 생활의 반복이었습니다. 매일. 여기가 바로 지옥이라고 느꼈습니다. 경찰봉 비슷한 교도봉이란 막대기로 얼굴,몸 안가리고 맞았습니다. 여럿의 고참에게 작살나게 밟히는건 보통입니다. 맞는것보다는 터진다는게 옳은 표현이겠네요.. 중, 소대장은 알면서도 묵인하는 실정이었죠.. 아~ 전부 그 당시의 얘깁니다. 저보다 먼저 전역한 분들은 저보다 더 하셨겠죠. 상상이 안갑니다. ㅎㅎ 물론 자신이 있는 곳이 가장 힘든 곳이라고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경비교도대는 다른 곳과는 전혀 다릅니다. 전,의경 출신도 저를 보면 존경스럽다고 할 정도면 .ㅎㅎ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죠. 처음 듣는 사람은 편하냐고 묻습니다.. 그런 생활에서도 어두워지지 않기 위해, 힘겹게 버티다 보면 시간은 갑니다.. 이때까지는 순전히 제 경험에 의한 글이었습니다. 지금 시대는 아주 많이 편해졌을 거라구 봅니다. 그냥 넋두리 한 번 해봤습니다.. 걱정마세요. 아마도 지금은 악습등은 많이 사라졌을 겁니다..외부로 알려지지 않는 특수성 때문에 완전히는 아니겠지만요. 일반 육군이나, 해, 공군 등은 현재는 구타 사라졌을 겁니다. 도움이 되셨습니까? ****이 글을 보고 태클거는 타군 출신 예비역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해 보지 않은 생활은 논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도 가고 싶어서 간게 아니라 끌려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