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이몸이 이병시절. 이제 해병대 돌아가는것 대충 눈치로 파악하고 발바닥이 안보이게 날라다니던시절 야간 두번째 근무지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우리의 초장선임610기 선임과 근무지로 이동..근무수칙 확인및 북한과의 통화로 오늘은 간첩안보내겠다는 북측의 확인 대답을 받고 그날도 후방을 바라보며 근무를 서고 있었다. 전방의 초소는 썰렁하기 그지없고 두시간이라는 시간을 나의 애교와 노래 그리고 음담패설로 보내고...정말 긴근무였다. 그런데 한줄기 바람이 초소로 들이닥치더니 벽에 붙어있는 전방 근무수칙을 떨어트리고 만것이다. 우리의 초장 해병님 야 돌멩이 하나 주워와라..악! 나는 초소에서 나와 못을 박을 돌멩이를 찾는데..개똥도 약에 쓸라면 없다고 못박을 만한 돌멩이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야 씨방새 빨리 돌멩이 안찾아오냐.. 음메 사람 죽겄네..왜 그흔한 돌멩이가 보이지도 않는다냐.. 야 씨방새야 그냥 들어와라..악 알겠읍니다. 사건은 여기서부터 벌어지는데.. 고참해병님 왈.. 캔통열고 수류탄 한개 꺼내라.. 악 알겠읍니다.. 설마...., 우리의 장한 610기 선임 수류탄으로 못을 박기 시작하는데.. 쿵쿵쿵..저러다 수류탄 터지는 날엔.. 정말 초소에서 뛰쳐나가고 싶었다. 초겨울이었는데...우와 완전히 땀나서 죽는줄 알았읍니다. 아무리 안전핀에 안전클립이 있다고 하지만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손바닥에 땀이 납니다. 후에 내가 초장이되어 근무 나가서 초병후임에게 야 못좀박게 수류탄좀 꺼내봐라 했더니.. 후임왈 .. 홍해병님 저는 밖에 나가있겠읍니다. 라고 말했던 기합빠진후임.. 나만 못박다가 죽던지 말던지.. 그후로 후임들 기합든거 판단은 근무지에서" 야 못박게 수류탄 한발 꺼내봐라"로 판단 했다는 ...,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