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최첨단의 전차는 프랑스 르클레어와 미국 M1A2/SEP 전차에서 보듯 사격 통제 장치 등 전자 장비를 차량 전자화라는 개념으로 디지털화·네트워크화하고 있다. 표적·위협 탐지, 능동 방호, 탐지·추적·사격 통제, 인공위성 항법 장치(GPS)에 의한 항법 기동, 지도 전시, 화생방 보호 등 음성에 의한 통신뿐만 아니라 전투에 요구되는 정보가 디지털 데이터 통신을 통해 보다 광범위하고 정확하게 전달되고, 전송된 정보를 승무원이 요구하는 형태로 전시돼 전차 간 전투는 물론 합동 전투 능력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 중인 차기 전차(KNMBT)는 120mm 장포신 활강포에 포탄이 자동 장전되면서 표적을 자동 추적함으로써 명중률과 파괴력이 대폭 향상되고, 1500마력의 엔진을 탑재해 기동력이 한 단계 상승되며, 반능동형 유기압 현수 장치를 장착함으로써 험지에서의 기동이 더욱 빨라질 것이다. 또 최적의 기동 운용을 위한 자동항법 장치와 더불어 전장 관리· 전술 정보 처리 능력을 구비함으로써 미래에 전개될 입체 고속 기동전과 정보전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호력에 있어서도 특수장갑·반응장갑 및 신개념의 능동방호 장치 도입과 화생방 방호 능력의 증대 등으로 그 생존성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향후 미래 전장은 첨단 무기와 막강한 감시·정찰 정보가 많아짐에 따라 개활지보다 복잡한 지형에서 근접 전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도시 지역에서의 작전 수행 능력이 전차 개발의 주요한 고려 사항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공격 헬기·무인기에 대비하는 대공 교전 능력도 주요 특성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전장 환경에서 경량의 휴대용 무기로는 임무 수행이 불가능하며 근거리에 있는 표적을 격파하는 데 장거리용 무기를 사용하는 것도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근접 전투가 주가 되는 미래전에서 전차는 여전히 중요한 무기로 사용될 것이다. 앞으로의 미래 전차는 전자·통신 기술을 비롯한 첨단 기술의 비약적 발달을 바탕으로 미래전에 대비한 능동화·지능화·자율화 등의 혁신적 개념으로 발전될 것으로 보인다. 예측컨대 2025년 이후 전차는 두 명 이하의 승무원으로 운용되는 신개념의 경전차로 발전할 것이다. 미래 경전차는 우선 중량이 30톤 미만으로 감소될 전망이다. 기존의 화학 에너지를 이용한 고체추진제포는 전기력 추진 기술을 이용한 전기포로 대체될 전망이다. 전기포는 대출력 펄스 형태의 전기 에너지를 이용해 3000~4000m/s의 높은 포구 속도로 탄을 발사함으로써 관통력을 크게 증대시킬 것이다. 또 직사 공격 능력 외에 가시선상에 노출되지 않는 원거리 표적을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곡사 공격 능력을 갖춰 화력을 증가시키게 된다. 또 전기식 동력 장치와 함께 지형 특성에 따라 로드휠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일종의 지능형 현수 장치를 통해 고기동성을 달성하게 될 것이다. 생존성 향상을 위해서는 피탄 이전에 원거리에서 능동 방호 시스템에 의해 위협이 일차 감소하고 반응장갑·수동장갑에 의해 최종적으로 방호하는 방식의 통합 방호 시스템으로 나아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시간 원격 전투 통제, 고성능 다기능 센서, 다중 센서 융합에 의한 자동 표적 식별과 지능형 자동 추적을 통해 전투력을 크게 높이는 한편 네트워크로 전력을 통합 구현하는 전장 정보 관리 체계를 보유할 것이다. 미래 경전차 개발에 필요한 대부분의 소요 핵심 기술은 선진국 기술 통제 대상으로 국내에서 연구개발을 추진할 때는 장기간의 연구개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므로 기술개발 활동의 조기 착수와 함께 이를 위한 체계적인 기술개발 획득 계획이 수립돼야 할 것이다. <강원석 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