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일본통'인 마이클 그린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 보좌관이 오는 19일 백악관을 떠남에 따라 미.일 사이의 외교파이프가 얇아질 것을 일본측이 우려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經)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일본을 비롯한 대(對) 아시아정책의 실무책임자인 그린 보좌관은 퇴임 후 조지타운 대학 교수에 취임하는 동시에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일본 부장을 겸임한다. 후임에는 역시 일본통으로 꼽히는 제임스 신 동아시아 담당 국가정보관(NIO)이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지만 중앙정보국(CIA)의 중국 전문가인 데니스 윌더 등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 전 국무부 부장관과 제임스 켈리 전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등 일본통이 잇따라 퇴임한 데 이어 조지 부시 행정부의 국장급 이상에서 최후의 '지일파'(知日派)로 꼽히는 그린 보좌관마저 물러나는 상황을 다소 우려하고 있는 표정이다. 누가 후임이 되더라도 일본의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일본 정.관계에 폭넓은 인맥을 구축한 그린 보좌관을 대신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린 보좌관은 차기 총리 후보로 분류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현재 미.일 관계가 부시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개인적 친분에 의존하는 면이 많다는 점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퇴진 후 양측의 의사 소통이 매끄럽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 정부 소식통은 부시 대통령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강행 등으로 악화된 일.중, 일.한 관계로 인해 일본이 아시아에서 고립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갖기 시작한 점을 지적했다. 신문은 이러한 상황에서 미 수뇌부에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고 일본에는 미국의 속내를 전달해온 그린과 같은 파이프를 잃음으로써 일본은 의외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http://blog.yonhapnews.co.kr/shin17 shin@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