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3월군번입니다..논산에서 4주 훈련받고 방산가서 2주받았죠.. 하루훈련 끝내고 군가 부르며 훈련소 입구를 들어섭니다.. 내무반 입장해서 부산하게 정리하는데 조교가 부르더군요..따라나가면서 말합니다..오늘일 위에서 알면 큰일난다..합니다.. 그때까지 난 무슨 말인지 몰랐죠.. 입영소 초소에 들어가라고 하더군요..이상하게 생각하고 초소로 들어갔더니 아버님께서 계시더군요..얼마나 놀랍고 반갑던지 하여튼 충격이였습니다..어떡해 오셨어요.. 면회도 안되는데...(오후 두시부터 기다렸다고 하시더군요..) 10분정도 이야기하다 아버님은 초병과 5분만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일어섭니다.. 그때 빵과 파이를 사오셨는데 난 하나도 못먹었습니다.. 얼떨떨해서 동기들이 먹고 조교님들과 초병들이 먹고... 그렇게 가신후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막내 아들 군에 보내시고 걱정안할 부모님이 계실까요..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계시죠.. 집에 있을때 무섭고 간섭 하시고 혼나기도 참 많았다고 생각해서인지 아버님과는 거리를 느끼고 있어서 대화를 거의 안하고 살았던거 같습니다.. 무뚝뚝하고 말을 많이 안하시던 아버님.. 그런 아버님께서 막내아들 혹시한번 볼까 집에다 숨기고 버스타고 물어물어 오셧습니다.. 어머님의 "사랑"과 "정" 도 아름답지만 아버님의 표현할수 없는 정을 그때 느꼈습니다.. 단지 자식들이 느끼지 못하는것 뿐인거 같습니다 .. 그래서 전 불효자식인거 같습니다.. 지금은 내가 아빠가 되어 두 아이를 키우다보니 아버님의 생각을 느낄수가 있습니다 약간이나마.. 요즘 이곳에서 올라오는 사진을 보니 그때생각이 떠올라 글을 올려봅니다.. 그때 초병분께 감사드리고 면회를 허락해주신 조교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글쓰는데 익숙하지못해 어수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