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주위에 해병대 친구들과 선후배들이 여럿있지만 그중 후배녀석들은 참 선배 깍듯이 대하는 태도에 역시 해병대는 수직관계가 분명하구나 하는 생각을 항상 가지게 되었습니다(전부그런건 아니라고봅니다.) 그런데 저보다 나이가 한살이라도 많은 해병대 출신 선배들은 평소에는 참 유머감각도 있고 생활하는데 별무리 없이 지내지만 술자리만 마련이 되면 이거 완전 사회인지 군대 인지 착각할정도로 혼동이 되네요.. 제가 자기 쫄병인거 같이 행동하는데 예를 들어 포장마차에서 좀 추워서 외투에 손넣고 있으니 저보고 야! 야! 아주 큰 목소리로 주머니 손안빼? 이래서 전 술먹으니 좀 쌀살해서 그래요 형 별거 가지고 그러시네 그냥 술이나 마셔요 이랬죠. 그러니 대뜸 하는말이 이새끼가 어디서 건방지게 선배 있는데 주머니에 손넣고 술먹어 이렇게 말을 하네요 나 참 황당하고 엽기적이고 똥 오줌 구분못하는 인간인가 참 열받아서 그추운겨울에 진짜 땀나데요.. 그래서 자리를 피해야겠다고 맘먹고 형들 나 피곤해서 먼저 들어가봐야 될거 같네요 하면서 자리를 뜰려고 하니까 선배 왈 않아! 않아! 한 열번은 외쳐대면서 아주 잡아먹을듯 한 표정을 하면서 노려보고 있어서 할수 없이 자리에 다시 않는 순간 너이새끼 대가리박 어 이러는 겁니다.... 그 순간 저도 모르게 탁자위에 소주병 맥주병 으로 대갈통 내리쳐버리고 저도 화가 많이 나서 그 선배한테 야! 지금부터 너 내눈에 띄이면 선배고 머고 없으니까 밤에 숨어서 다녀 라 알았나? 이한마디 하고 집으로 왔죠? 고등학교에서 불량서클 단체도 아니고 내나이 30이 다되가는데 나참 어이없어서.... 그이틀날 결국 전 파출소 가서 개값 참 비싸게 치르고 왔습니다.. 그날 이후 제 생활신조가 머냐면 해병대 출신이랑 술먹을 기회있으면 그냥 소주한병사서 집에서 혼자 마시자 입니다.. 해병대 출신이 다그런건 아니지만 제가 이태껏 겪어왔던 해병대 출신들은 참 사람 사귀고 싶은 마음 없게 행동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