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 5일 새벽 소말리아 북동부 해안에서 113km 떨어진 해역에서 해적들이 호화 유람선을 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습격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되어 미국과 유럽인들의 공포감을 배가시키고 있다. 습격을 받은 1만톤급 시본 스피릿호(미국 시본 크루즈라인 소속)의 승객은 미국인 48명을 포함해 유럽과 호주인 승객 등 151명이었으며, 승무원을 포함하면 전체 탑승 인원은 302명. 6일 영국 스카이 TV은 승객이 촬영한 동영상을 방송해 공포의 상황을 보여줬다. 7미터 길이의 배 두 척에 4~5명씩 나눠 탄 해적들이 갖고 있던 무기는 유탄발사기와 기관총 등 자동화기. 승선 후 약탈을 계획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해적들은 호화 유람선을 향해 총을 난사하고 두발의 유탄을 발사했지만, 유람선이 속도를 높이고 동시에 총탄 발사 음향을 스피커로 내보면서 저항함으로써 위기를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시본 스피릿호는 하루 승선 비용이 약 80만원에 달하는 호화 유람선이며, 소말리아 지역에서 해적이 호화 유람선을 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국 언론들은 자국 국민들이 승선했던 유람선이 나포 위기를 맞았었다고 주요 뉴스도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