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출신 상병의 대활약

 1950년 11월 5일 레드 클라우드 상병은 평안북도와 평안남도의 경계지점인 청천강 북안의 123고지에서 전방청음초(Forward Listening Post)로 근무 중이었다. 주력부대 전방에 매복해 적군의 접근을 조기에 파악하는 것이 그의 임무였다.

 중대병력의 대부분이 잠에 취해 있던 한밤중에도 레드 클라우드 상병은 조금도 방심하지 않았다.

육군에 입대하기 전 미 해병대 2기습특공대대(2nd Marine Raider Battalion)에서 잔뼈가 굵은 노련한 레드 클라우드 상병은 수상한 소음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전방을 주시했다.

 이내 레드 클라우드 상병의 눈앞에 야간기습작전을 위해 접근하는 중공군 대부대가 포착됐다. 청음초로 근무 중인 다른 병사들을 깨운 레드 클라우드 상병은 적이 30m 앞까지 접근하기를 기다렸다 30구경 브라우닝 자동소총(BAR)을 발포했다.

적의 접근로를 막아선 레드 클라우드 상병은 접근하는 중공군 공격부대에 맹렬하고도 정확한 사격을 가했다.

 중공군이 응사하면서 레드 클라우드 상병도 총상을 입었지만, 그의 사격은 멈추지 않았다. 청음초는 적의 접근을 경고하면 후방으로 철수하는 것이 주임무였지만, 레드 클라우드 상병의 판단은 달랐다.

후방의 E중대 본대가 잠에서 깨어나 방어태세를 갖추려면 자신이 시간을 더 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수한 총상으로 스스로 서 있기도 힘들게 되자 레드 클라우드 상병은 스스로를 나무에 묶어 버티면서 전투를 계속했다. 레드 클라우드 상병의 살신성인으로 중공군의 기습 공격은 실패했다.

 다음날 오전 레드 클라우드 장병을 구출하기 위해 출동한 아군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나무에 묶인 상태로 8발의 총상을 입고 전사한 레드 클라우드 상병 주변으로 중공군 시신이 가득했던 것. 레드 클라우드 상병은 이 공로로 사후 명예훈장을 추서받았다. 이후 그의 활약을 기리는 의미에서 1957년 5월 18일 의정부에 위치한 미군기지에 캠프 레드 클라우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돌격의 화신 에드워드 중사

 주한미군 기지 이전에 따라 지난 2007년 우리나라에 반환된 경기도 파주 월롱면의 캠프 에드워드(Camp Edward)는 원래 미 2사단 예하 지원부대가 주둔하는 기지였다. 한때 이화여대 캠퍼스 부지로도 거론됐던 이 기지의 명칭 또한 6·25전쟁에서 활약한 참전용사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주니어 딘 에드워드(1926~1951) 중사가 소속된 미 육군 2사단 23연대 H중대는 1951년 1월 강원도 횡성 부근에서 교전 중 적의 맹렬한 기관총 사격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대원들이 당황하자 에드워드 중사는 주저하지 않고 단신으로 적 기관총을 향해 돌격, 수류탄을 던져 제압했다.

 또다른 중공군들이 반격을 가했지만 에드워드 중사의 용기는 꺾이지 않았다. 에드워드 중사는 몇 번이나 수류탄을 재보급 받은 후 다시 적을 향해 돌격하는 초인적인 용기를 발휘했다. 세 번의 돌격 끝에 에드워드 중사는 전사하고 말았지만 그의 활약 덕에 H중대는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다. 에드워드 중사의 용기를 인정한 미 정부는 사후 명예훈장을 추서했다.


p.s 레드클라우드 상병의 이름을 딴 의정부의 캠프 레드클라우드는 올해안으로 평택으로의 기지 이전이 끝나고 사라질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