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8특공대대 ‘전사기질 함양을 위한 체력단련 프로그램’ 르포
비무장 5㎞-완전군장 5㎞-완전군장 10㎞ 구보 후 완전군장 20㎞ 산악행군

특공무술과 함께 4단계 평지·산악 전장순환운동…2개 유형 서킷 트레이닝도



기사사진과 설명
육군8특공대대 장병들이 지난달 30일 강원도 양양군 한천산 일대에서 진행된 20㎞ 급속 산악행군 중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대대는 ‘전사기질 함양을 위한 특공 체력단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전 장병이 참가한 가운데 20㎞ 급속 산악행군을 실시한다. 사진=조종원 기자
육군8특공대대 장병들이 지난달 30일 강원도 양양군 한천산 일대에서 진행된 20㎞ 급속 산악행군 중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대대는 ‘전사기질 함양을 위한 특공 체력단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전 장병이 참가한 가운데 20㎞ 급속 산악행군을 실시한다. 사진=조종원 기자




육군이 추구하고 있는 ‘전사기질 충만한 가치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해 ‘워리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육군8군단의 한 직할부대가 장병들의 전사기질 함양을 위한 아주 특별한 체력단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8특공대대의 ‘전사기질 함양을 위한 특공 체력단련 프로그램’이 그것.

강인한 체력은 전사가 갖춰야 할 기본 덕목 중 하나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특히 험준한 산악을 누비며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8특공대대 장병들에게는 누구보다 강한 체력이 요구된다. 이에 대대는 ‘전사기질 함양을 위한 특공 체력단련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팀 단위 전투형 체력단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사기질은 물론 단결력을 높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실제 전장에서 만날 수 있는 환경과 상황에 필요한 체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대대는 이를 통해 실전감 향상과 흥미 유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전복동(중령) 특공대대장은 “군단이 전개하는 ‘워리어 캠페인’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사기질 함양을 위한 특공 체력단련 프로그램’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백두대간을 자유롭게 누빌 수 있는 전문싸움꾼을 육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특공대대 장병들은 ‘전사기질 충만한 가치공동체’를 구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 특공 체력단련

봄기운이 막 올라오기 시작한 3월의 마지막 주 금요일인 지난달 30일 오전 8시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부소치재 인근 숲 속. 팀별로 10여 명씩 조를 이룬 장병들이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전사기질 함양을 위한 특공 체력단련 프로그램’ 중 하나인 통합 특공 체력단련으로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진행되는 20㎞ 급속 산악행군에 참가한 8특공대대 장병들이었다.

가장 앞선 팀의 선두에서는 임인수 대대 주임원사가 행군을 이끌고 있었고, 전복동 대대장은 가장 마지막 팀에 속해 장병들과 함께 행군하고 있었다.

주둔지를 출발한 지 1시간여. 20㎏에 이르는 완전군장을 한 장병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혔다. 잠시 쉬어갈 만도 했지만, 장병들은 쉼 없이 거친 산길을 헤쳐나갔다.

8특공대대는 대대장과 주임원사를 비롯한 전 대대원이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완전군장을 한 채 한천산 일대에서 20㎞ 급속 산악행군을 하고 있다.

통합 특공 체력단련은 매주 금요일마다 진행된다. 1주차에는 비무장 5㎞ 구보, 2주차에는 완전군장 5㎞ 구보, 3주차에는 완전군장 10㎞ 구보, 마지막 4주차에는 완전군장 20㎞ 산악행군을 실시한다.



■주간 전투체육

대대는 행군과 구보 위주의 통합 특공 체력단련과 함께 특공무술과 전장순환운동(CCT)으로 구성된 주간 전투체육도 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오후 주둔지 내에서 진행되는 주간 전투체육도 주차별로 구성을 달리했다.

1·3주차에는 낙법·격파·꺾기·겨루기 등을 순환하며 실습하는 특공무술에 이어 4단계로 구성된 평지 CCT가 진행된다.

대대 연병장에 마련된 훈련코스에서 진행되는 평지 CCT의 1단계는 800m 달리기에 이어 15㎏짜리 탄통 2개를 가슴 높이까지 들었다 내려놓기를 30회 반복한 후 각각 순서대로 25m씩 전력질주·오리걸음·지그재그 달리기를 하는 것으로 이뤄졌다.

2단계는 환자 역할을 하는 전우를 끌고 25m를 이동한 후 환자를 둘러메고 50m를 달리는 것이다.

3단계는 15㎏짜리 탄통 2개를 들고 50m를 전력 질주한 후 다시 지그재그로 25m를 달려가 25m 떨어진 목표지점에 수류탄을 정확하게 던져넣는 것으로 구성됐다. 이 과정에서 수류탄을 명중시키지 못하면 벌칙으로 팔굽혀펴기 20회를 해야 한다.

마지막 4단계는 탄통을 들고 25m를 지그재그로 달린 후 50m를 전력 질주해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는 것이며, 이 모든 과정을 10분 이내에 마쳐야 한다.

2·4주차에는 CCT의 장소가 달라진다. 특공무술 이후 주둔지 외곽의 산악지역으로 이동해 산악 CCT를 진행한다.

1단계는 800m 달리기에 이어 급경사 오르기, 2단계는 수류탄 투척, 3단계는 탄통 들고 달리기, 4단계는 환자 메고 달리기 등으로 구성됐다. 물론 10분 안에 모든 단계를 마쳐야 한다.



■일일 특공 체력단련

통합 특공 체력단련과 주간 전투체육이 없는 매주 월·화·목요일 오후에는 일일 특공 체력단련이 진행된다. 대대 장병들은 주둔지 내 7㎞ 구보 코스를 돈 뒤 야외에서 하는 서킷 트레이닝 1형과 실내에서 하는 서킷 트레이닝 2형 중 하나를 선택해서 해야 한다.

서킷 트레이닝 1형은 타이어 끌기, 전력질주, 외줄 오르기, 윗몸일으키기, 턱걸이, 전력질주, 계단 오르기 순으로 진행되며 서킷 트레이닝 2형은 실내 체력단련장에 마련된 각종 운동기구를 이용해 21가지 코스를 1분씩 돌아가며 순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양양에서 글= 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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