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평가기관 GFP 127개국 분석 / 북한 해마다 상승.. 美·러 1·2위

올해 한국의 군사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북한은 지난해에 비해 강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민간 군사력 평가기관인 ‘글로벌 파이어 파워’(GFP)에 따르면 한국의 군사력 순위는 평가 대상 127개국 가운데 11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해엔 126개국 중 11위를 차지했다. 2014년 9위였던 한국은 2015년 7위로 올랐다가 지난해 순위가 밀렸다. 북한은 올해 23위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2단계 올랐다. 북한은 2014년 35위에서 2015년 한 단계 오른 뒤 지난해엔 11단계를 건너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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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FP는 각국의 순위 변동에 대해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북한의 순위 상승은 최근 꾸준히 병력을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정 국가의 군사력 순위가 해마다 상승한 건 이례적인 일로, 북한 외에는 이런 사례가 없다. 올해만 하더라도 상위 순위에서 2단계 이상 순위가 올라간 나라는 없다. 상위 순위는 아예 고착된 상태다. 1위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 중국, 인도, 프랑스, 영국, 일본, 터키, 독일, 이탈리아 등 상위 10개국의 순위는 지난해와 같다. 변화가 없기는 한국, 이집트,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14위까지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순위는 GFP가 지난달 25일까지 각국의 인구와 육해공군력, 국방예산, 경제력, 천연자원 등 50개 이상의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매긴 것이다. 각국의 전쟁 수행 능력을 나타내는 GFP의 군사력지수(파워 인덱스)는 수치가 낮을수록 전투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올해 한국은 0.2804점을 받았다. 지난해엔 0.2824점이었다. 북한은 지난해 0.4442점에 비해 개선된 0.4327점을 기록했다. 23위를 기록한 북한의 앞뒤에는 호주(22위)와 사우디아라비아(24위)가 자리했다.

1위로 평가받은 미국은 0.0891점으로 지난해의 0.0897점과 비슷했다. 이어 러시아와 중국이 각기 0.0963점과 0,0977점을 기록했다. 7위 일본은 0.2227점을 받아 지난해 0.2466점에 비해 군사력이 증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