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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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 다음날 10월 7일 아침에 맘충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어제는 정신이 없어서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보내준 블박영상이 잘 안보여서 경찰서가서 확인해보니 제 아들이 잘못했네요 죄송합니다 요새 아들이 집도 안들어오고 하도 사고를 많이 치고 다녀서 너무 힘듭니다 제가 사남매를 키우는데한달에 200만원도 못 벌어서 사정이 안 좋습니다 진짜 죄송합니다“
대충 이런 식으로 죽는 소리를 하더군요. 그래서 개인 합의 하자고 해서 차량 수리비 정도의 소액의 합의금만 받고 끝내자고 말했습니다. 근데 반절은 바로 줄수있고 반절은 10월10일날에 줄수 있다고 하더군요. 좀 의문이였습니다. 카톡 프사에는 금목걸이, 금팔찌, 골프치는 사진이 올려져 있는데 진짜 수중에 저거 줄 돈도 없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튼 준다니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겨주신 댓글들중에 참교육하는 법을 잘 알려주셨는데 현재 공부와 일을 병행하고 있는 상태라 콩가루 집안에 제 시간을 쓰기도 싫고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아서 개인 합의 봤습니다. 참교육 기대하셨던 분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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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 맘충한테 대학병원에 누워있는 촉법이 사진과 장문의 문자가 왔습니다.
사진에서의 촉법이 모습은 멍들고 부은 두눈, 깁스한 목, 코피 자국, 얼굴에 상처를 보아 다친 정도가 상당히 심하고 위중한걸로 보였습니다. 문자를 읽어보기 전까진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문자 내용은 복붙해서 그대로 올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진짜 돈이없어요 낼회사나가서빌려서 드리려고했는대 오늘 새벽에아들이 사고가나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있어요 병원비가 엄청나올듯합니다 죄송한대 부탁좀드릴께요 무면허로 사고가나서 너무힘든상황 입니다 나머지 금액은 상황이 안될듯합니다 부탁좀드릴께요“
거짓말 같아서 알아봤는데 중환자실에 입원한거 제가 확인했고 현재 의식이 거의 없는 상태이며, 저와 사고난지 3일도 안 지나서 이번에는 오토바이 타다가 사고를 냈다고 합니다. 제가 참교육을 안하니까
촉법이가 알아서 참교육 당해줬네요.
이래서 가정 환경, 주변 환경이 중요한가 봅니다. 환경이 너무 달라서 잘못된 행동의 정도가 촉법이한테의 오토바이 운전은 엄마 지갑에서 돈 빼는 정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와 사고 이후 엄마가 아들 단도리를 잘했더라면 이렇게까진 되지않았을텐데, 자식 교육은 커녕 그냥 방치한거로 밖에 안보입니다. 고구마 후기라는 분들도 있는데 솔직히 지금
저 지경인데 현실적으로 여기서 머 어떻게 더 합니까..
이상 중환자실 엔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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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법아 너가 깨어난다면 부디 개과천선해서 남에게 피해 안 끼치고 살아주길 바라고, 만약 생을 마감했다면 다음 생에는 좋은 부모 밑에서 착한아이로 자라길 바란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항상 안전 운전하시고 좋은 일만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