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가정용 비디오게임기 위(Wii)가 전세계적으로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하지만 한국만 가격 인하 국가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닌텐도는 지난 24일 북미에서 위 패키지(리모콘. 눈차크. 위 스포츠 포함)의 가격을 다음달 1일부터 북미에서는 50달러가 인하된 199달러(약 23만8000원). 일본에서는 위 본체만 5000엔 인하된 2만엔(약 26만70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출시이후 3년간 한번도 가격을 낮추지 않는 고자세를 유지했던 닌텐도가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매출 격감을 감당하지 못하고 가격 인하를 결정한 것. 이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360과 소니의 PS3가 가격 인하를 결정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닌텐도가 이같은 가격인하를 단행하면서 한국만을 제외시켜 국내 게임 팬과 관계자를 어리둥절케하고 있다.

 

오히려 국내에서는 일부 기능이 삭제된 채 발매되고 있는 북미지역 발매 패키지와 동일한 사양(리모콘. 눈차크. 위스포츠 포함) 보다 비싼 가격(국내 기본세트 가격 30만2000원)에 판매가 되고 있다.

 

특히 닌텐도가 한국만을 대상으로 한 국가코드를 넣어 닌텐도 위를 내놓고 있다. 여기에 해외에 비해 국내에서 발매되는 타이틀 수가 상당히 적다는 측면에서 한국 게이머를 차별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런 이유로 국내 게이머들의 반발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임전문 웹진 디스이스게임의 ‘개념초월자’는 “역시 한국은 봉이었다”며 닌텐도의 결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말했다. 일부 업계관계자들도 “일부 기능을 없애고 한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국가코드. 국내에서는 발매되지도 않는 패키지들이 상당수인 점 등을 따진다면 한국에 대한 차별대우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닌텐도코리아는 “각 국가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해외시장 정책에 언급할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한국에서의 위 가격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