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전현준 부장검사)는 17일 MBC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위험성 보도와 관련해 체포했던 김보슬 PD를 석방했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에 불응해 조사를 하려고 체포한 것이기 때문에 조사를 마치고 석방한다"며 "나머지 제작진도 나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이춘근 PD를 체포해 조사한 뒤 풀어줬으며 소환에 응하지 않아 체포영장이 발부된 제작진 6명 가운데 4명에 대한 조사가 남은 상태다.

검찰은 김 PD를 상대로 `인간 광우병'으로 사망한 의혹이 제기됐던 미국인 아레사 빈슨 씨의 모친과 의사 등을 취재한 경위 및 내용을 조사하려 했지만 김 PD는 진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김 PD는 검찰이 기소를 결정해 놓고 수사를 하는 것 같아 협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PD는 이날 석방되면서 "PD수첩은 누군가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 객관적 사실을 왜곡해 방송한 적이 없다"며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국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언론의 책무를 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안에 머물고 있는 나머지 제작진도 출석하지 않을 경우 체포할 계획이며 요청한 취재 원본도 받지 못하면 다시 압수수색을 시도할 방침이다.

검찰은 PD수첩이 지난해 4월 말 취재 내용을 왜곡ㆍ편집하는 방식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부풀린 프로그램을 제작해 쇠고기 수입 협상에 나섰던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의 명예를 훼손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PD수첩 수사는 지난해 6월 농림수산식품부가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의뢰하면서 시작됐으며 수사를 맡았던 형사2부는 보도 내용의 상당 부분이 왜곡됐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으나 제작진에 대한 강제수사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인 가운데 주임 부장검사의 사표 제출로 사건이 형사6부에 재배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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