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경환 기자]GM대우가 국내에 들여온 고가의 스포츠카 G2X의 차량 결함이 제대로 수리되지 않아 소비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부산 기장군에 살고 있는 도 모(남.33세)씨는 지난 해 6월께 GM대우자동차가 국내로 수입한  3400여만원 짜리 스포츠카 G2X 차량을 구입했다.

도 씨는 차량을 주말에만 운행해  주행거리가 많지도 않았었는데  6개월 여만인 지난 해 12월 엔진온도가 적정선을 넘어 계속 상승하는 고장을 일으켰다.

놀란 도 씨는  바로 GM대우서비스센터에 수리를 맡겼다. 2일 정도의 수리를 마친 담당직원은 "에어빼기 등의 작업을 했으니 이상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서비스센터 직원의 장담은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히터만 틀면 엔진온도가 급상승하는 등 증상이 더욱 심각해 졌다.

심지어 엔진온도 적정온도(섭씨 82~92도)를 한참 넘어선 섭씨 124도까지 올라가 추운 날씨에도  히터를 켜지도 못한 채 벌벌 떨면 차량을 운행할 수 밖에 없었다.

이 같은 증상이 지속되면서 도 씨는 지난 2월께 또 한번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맡겼다.

그러자 서비스센터 직원은 또 한번 에어빼기 작업만을 한 뒤 도 씨에게 차량을 인도했다. 동일한 수리만 반복하는 것이 의아했던 도 씨가 "처음 수리할 때도 에어빼기를 했지만 수리가 안되지 않았느냐"고 문의하자 직원은 "당시 기술력이 부족했지만 이번에는 완벽하다"는 말로 도 씨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같은 증상은 반복됐고, 지난 23일 또 한 번 서비스센터를 찾은 도 씨에게 담당직원은 "차가 얼마 없어 많이 접해 보지 못해 수리를 못한다"는 말로 도 씨를 당황하게 했다.

결국 수리를 위해 차량을 서비스센터에 입고 시켰지만 현재 수리가 될 수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도 씨는 "이 차를 구입한 뒤로 수차례에 걸쳐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회사 상사들의 눈치도 봐야 한다"면서 "정확한 원인 파악은 커녕 같은 방식의 수리만 반복하는 GM대우자동차의 기술력에 한 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GM대우자동차 관계자는 "현재 수리를 한 뒤 시운행 중인데 같은 증상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