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연합뉴스) 정찬욱 정윤덕 윤석이 기자 = 충남 보령 앞바다에서 갑작스런 해일이 일어 어린이날이 낀 연휴를 맞아 갓바위 등에서 낚시를 즐기거나 나들이에 나섰던 관광객들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지역 해상에는 강한 바람에 높은 파고가 예상된다는 기상예보는 있었으나 해일주의보는 발령되지 않아 사고를 키웠다.

◇사고 발생 = 4일 낮 12시41분께 충남 보령시 남포면 죽도내 선착장과 500여m 떨어진 인근 갓바위에서 낚시객과 관광객 등 49명이 갑작스런 해일에 휩쓸리면서 7명이 숨지고 15명이 실종됐다.

또 27명은 인근에 있던 어선 등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됐으나 일부는 생명이 위독해 사망자수는 더 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 7명은 보령 아산병원에 안치됐다.

사망.실종자는 물론 구조자 수도 태안해경과 보령시청 등 기관마다 달라 아직은 정확한 파악이 어려운 상태다.

◇사고 순간

목격자들은 이날 "바닷물이 썰물처럼 한꺼번에 빠졌다가 2m 높이의 파도가 일시에 밀려들면서 선착장과 갓바위에 있던 낚시객과 휴일 나이들객들이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고 사고 때의 순간을 전했다.

인명 사고가 난 죽도는 썰물에도 바닷물이 빠지지 않아 평소 주말에 낚시객이나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지만 특별한 안전대피 시설 등은 없었다.

또 이날 보령 앞바다에는 최대 5m 가량의 높은 파도가 일었지만 해일주의보 등은 내려지지 않아 큰 인명 피해를 불렀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서해상은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강한 바람에 높은 파고가 예상된다는 기상예보를 했으나 해일주의보를 발령할 만큼 안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며 "사고 당시에도 파고가 높거나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는 말이 없어 서산기상대 직원 2명을 현지에 보내 당시 상황을 조사중이다"고 말했다.

보령 사고 해역 수색작업
◇수색작업

태안해경은 경비정 21척과 순찰정 3척, 민간 구조선 7척 등을 동원해 인근 바다에서 실종자들에 대한 추가 수색을 하는 한편 일행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파악된 사망.실종.부상자는 다음과 같다.

◇사망

▲박종호(36) ▲박성우(5) ▲김경환(46) ▲추창렬(46) ▲추승빈(9) ▲최성길(65) ▲이육재(나이 미상)(이상 보령 아산병원)

◇실종

▲박선규(60) ▲박주혁(15)

◇중상

▲정태양(10) ▲정태권(9)

jchu20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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