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일 오전에 부산에서 포항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었던 사고입니다.
아버지 병원을 가려고 저는 부산에서 포항 누나는 울산에서 포항으로 따로 출발해서 가는길에...

앞쪽에 마티즈(확실치 않음)랑 티뷰론이랑 좀 티격거리면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좀 무섭게 운전 하더라구요.
경주IC쪽에 공사중이라 갓길도 없고해서, 안전거리를 좀 띄어서 운전을 했어요.

그러는중... 갑자기 앞쪽에서 사고가 났어요. 3~4대 정도가 쾅쾅 하더라구요.. 깜짝 놀라서
오른쪽을 보니 오른쪽에는 버스가 오고...그래서 그냥 브레이크를 밟았어요

풀뷁은 아니였고.. 한 70% 정도 밟았어요. 그럼서... 아 잠깐 아직까지 저일땜에 트럭만 보면 무섭....
뷁 밟으면서 룸밀러를 보니 어마무시한(25.5톤) 트럭이 속도를 안줄이고 오는거에요..
머리속으로
'와~ 저거 저러다 박겠다ㅋㅋㅋ.. 쿵하겠쪙! ㅋㅋ 잠깐... 왜 속도를 안줄이지?? 엥??? 박겠쿠라라롸ㅗ라ㅘ롸롸ㅗ라외라ㅣ옴"



사고나고난 직후엔 너무 깜놀해서 아픈것도 모르겠고..
차에서 내린뒤 늦으면 가족들 걱정할까봐 우선 누나에게 전화해서

"누나야 놀래지말고 들어라~ 나 고속도로에서 트럭이 뒤에서 콩 박아서 이거 처리 하고 가면 좀 늦을것 같다.
걱정말고 누나부터 가있어~"라고 하니...
갑자기 울 누나가 울부짖으며 "니 괜찮나ㅠㅠㅠㅠㅠㅠ 진짜 괜찮은거 맞나????" 이러는 겁니다.
이 사람이 왤케 오버하지... 뒤에서 사고를 봤나??? 왜이럼 어색하게?? 이러는데....
그다음 누나말...

"니 오분전에 똑같이 토시하나 안틀리고 전화왔었다.."

ㄷㄷㄷ; 기억이 안나는 겁니다.... 우선 누나 진정시키고 사고후 처리하려고 보험사 전화하고
(8중 추돌인가 그래서.. 고속도로 다 막혀있었음.)

짐챙기려고 가방을 열어보니 울딸이 이 당시에 200일 정도 됐었거든요.
가방안에 아무것도 없고 딸냄 카시트에 깔아놨던 쿨시트가 있는겁니다 ㅋㅋㅋ
정신잃고 어벙벙 하는상태에서 그걸 챙긴듯....(조금감동)

그리고 블박 sd카드 부터 빼야지 이럼서 블박 보니 SD카드가 없는겁니다.
환장하겠네... 이럼서 주머니에 손넣어보니 sd카드가 똭!!

그때 느꼈죠. 아 ... 나는 제정신 아닐때 더 꼼꼼하구나.



그리고 다 뿡가진 자동차는 렉카가 싣고 가고 119 대원분께서 병원가실래요? 물어보시던데....
옆에서 덤프기사분이 어이없게 제차가 갑자기 아무것도 없는데 급정거를 했답니다.
사실 블박 확인하기전에는 제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앞에서 사고가 나서(불확실) 멈추고
룸밀러로 덤프는 안멈추고 쭉 밀고 오는거 까지 밖에 기억안났습니다.

글고 사고 현장은 빨간색 티뷰론(젤앞) 2등 제차 100미터 뒷쪽에 여러 차들(덤프 포함)
이렇게 서있어서 와 이사람들 사고 내고 다 도망갔나보다... 라고 생각후
덤탱이 쓸것같아서(이당시엔 sd카드가 없어졌다고 생각했음) 구급대원께
"나중에 제가 병원갈께용" 하고 거절했습니다.



그러니 덤프 기사님이 아 목이 아프네 앞에서 갑자기 서서... 이러심 ㅋ
그러니 옆에서 보던 경찰분이 덤프기사님께.

"아이고 기사님 기사님은 앞에 차주 사장님한테 큰절하셔야 됩니다. 살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이래주셔서 좀 살짝 사이다.

그리고 렌트후 부산다시 내려 와서 sd카드 확인하는 순간 밀려오는 깊은 빡침....
그리고 그때 부터 아파오는 목과 다리...

우선 병원부터 가자 생각하고 병원가보니
의사분께서 나일롱 환자라고 생각하고 그냥 팔까진부위(에어백에 까짐)에 빨간약 발라줌
그래서 목이랑 다리가 너무 아프다고(다리는 핸들에 찍어서 씨꺼멓게 멍듬)하니.. 별로 탐탁치 않은 표정...
그래서 사고영상(핸드폰에 바로 옮겨놨어요) 보여주니 바로 전신 엑스레이 입원조치...

검사다하고 보니... 그냥 염좌 ..................어디 부숴지거나 째진것도 없이 염좌... 개 튼튼


보험사 직원분도 사고가 복잡하고 크다 보니 담날 바로 오시더라구요. 오셔서 영상 봤다고 하면서
얼마든지 병원에 있으시라고. 근데 일땜에 바빠서 1주일만에 퇴원 하고 합의금도 그냥 보험사 직원이
단순 염좌로 해줄수 있는 최대한도가 얼마 입니다 이러길래 그냥 쿨하게 넹 이러고 퇴원하고 1주일만 있어보고
괜찮아서 합의 해줬어요.



결론: 난 제정신이 아닐때 더 꼼꼼함, 몸 튼튼 강철사나이 하지만 가족을 생각하는 따뜻한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