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처럼 야근을 하고 퇴근하던 새벽 3시 정도,
밀려오는 졸음을 참아가며 친구와 함께 퇴근하는 길.

저희는 전북 전주시에 거주합니다.

신호가 바뀌어 멈추는데 앞 차량이 정지선을 약 2미터 정도 남겨두고
갑자기 멈추더라구요,
다행히 멀리서 천천히 오던터라 저희는 차선변경 하기도 귀찮고 해서
뒤에 섰습니다.

신호가 바뀌고 한 3초가 지나도 정지등이 계속 들어와 있길래
가볍게 크락션을 눌렀으나 반응하지 않아 조금 더 길게
크락션을 눌렀으나 역시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순간, 아~ 이건 음주운전 이구나. 라는 생각에
차량에 비상등을 점등 후 차에서 내려 운전석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안에를 보니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청년이
핸들에 기대 몸을 지탱하고 잠든것 처럼 보였습니다.

저와 친구는 창문을 두들기고 차량을 흔들었으나 운전자는 반응조차 없었습니다.

사실, 저는 철없던 20대 초반에 술을 마시던 중 차량을 이동해달라는
전화를 받고 차량을 이동하던 중 주위 신고로 음주운전 처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마치 예전 생각에 어떻게든 깨워서 대리운전을 불러 보내야 겠다는 생각에
한 5~6분은 흔들고 두드린것 같습니다.

그러나 반응도 없었을 뿐 아니라 사진상 보이는 도로는 왕복 4차선
도로로 시속 70키로 구간이긴 하지만 새벽에는 차들이 보통 100키로
가까이 이동하는 구간으로 이대로 놔두고 가면 위험하겠단 생각에
별수없이 신고를 하였습니다.

경찰차가 도착하기 까지 약 10여분 동안 흔들고 깨웠으나
역시 반응이 없었습니다. 곧 경찰차가 도착하였고 경찰관 두분과 저는
흔들고 깨우고 핸드폰 라이트와 후레쉬로 비추고 하자
간신히 문을 열고 나온 사람은 정말 20대 중후반에
차림이 정장차림인 걸로 보아 이제 막 사회에 나온 초년생으로
보였습니다.

차량을 이동하고 음주측정이 이어지는 동안
몇차례나 경찰관에게 죄송하다고 봐달라고 말하는 청년을 보니
조금은 안쓰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어서 음주측정이 이어지는걸 보니,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어
저희는 슬그머니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몇분 뒤 경찰관이
전화가 와서 음주운전이 맞았으며 간신히 0.098로 정지로
나왔다고 고맙다 하였습니다.

전화를 받고 집에오다 괜히 씁쓸한 마음에 담배 한가치 태우며
음주운전은 절대 해서는 않되지만 사회 초년생에게 조금은
가혹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 든 오늘 아침 이었습니다.

보배 여러분들은 절대 음주운전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