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 사고의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에 자수하며, 19일만에 자수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주흥덕경찰서는 29일 오후 11시 8분쯤 뺑소니 사망 사고의 유력한 용의자인 허모(37) 씨가 자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7시쯤 허 씨의 아내는 "남편이 사고를 낸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자는 "남편이 윈스톰을 운전하는데 지난 10일 술에 취해 사고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정확한 사고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신고 이후 종적을 감췄던 허 씨는 4시간여 만에 부인과 함께 제 발로 경찰서를 찾아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당시 달아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허 씨는 "사고 사실은 알았지만 당시에는 조형물이나 자루 따위를 친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허 씨의 아내가 이날 경찰에 신고 당시 "남편이 사고를 낸 것 같은데 술에 취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허 씨가 음주운전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뺑소니 사고'가 전 국민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면서 허 씨는 상당한 부담감을 느낀것으로 보인다.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부담감을 느꼈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겠느냐"며 유족들에게 죄송하다는 말도 남기며, 그동안의 부담감을 털어놨지만 일찍 자수를 택하지는 않았다.

자수 당시 허 씨는 푸른색 계통의 작업복을 입고 있었으며 평범한 회사원으로 알려졌으며, 자수 당일까지도 회사에 나가는 등 그동안 평범한 일상을 계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배경에는 애초에 경찰 수사가 자신의 '윈스톰' 차량이 아닌 'BMW' 차량에 맞춰졌던 것도 자수를 미루게 한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찰이 이날 새로운 CCTV를 확보해 '윈스톰'으로 용의 차량을 특정한 것은 허 씨가 그동안의 부담감을 내려놓을 이유로 충분했다.

경찰의 용의 차량 특정 뒤 허 씨의 아내는 경찰에 남편을 신고했고, 결국 허 씨도 이날 밤 11시 8분 청주흥덕경찰서에 제 발로 찾아왔다.

허 씨는 "양심의 가책을 안 느낄 수 있었겠냐"며 "고인과 유족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용의자의 자수 소식에 유족은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 다른 사람보다 먼저 간 것은 아쉽지만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경찰은 허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조만간 특가법상 도주차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30일 오전 10시쯤 취재진에게 사건 경위 등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0일 새벽 청주시의 한 도로에서 임신 7개월 된 아내를 둔 화물차 운전자 강모(29) 씨가 뺑소니 차량에 치어 숨지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면서 전 국민적 관심이 모아졌다.

경찰이 뒤늦게 확보한 CCTV 동영상을 토대로 뺑소니용의 차량을 애초 BMW에서 '윈스톰'으로 이날 수정 발표했다.

ckatnf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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