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아는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올라왔습니다.


"차 사고가 났을 때 어느 정도의 충격을 받는지 잘 모르겠다. 

자동차 속도에 따른 충격량이 대충 어느 정도인지 알려달라.

예를 들어 시속 100km 속도로 달리다 사고가 나면 사람이 몇 미터 높이에서 떨어진 것과 같은 충격량인지 알려달라."


최근 렌트카 관련 사고라든지, 교사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속 관련 사고를 보면, 그 결과가 매우 안타깝거나 참담합니다.

보통 우리는 차량이 과속하다 사고가 났을 경우 피상적으로 '위험하다'라고 알고 있을 뿐이지, 그 정도가 얼마나 되는지 당해보지 않으면(?) 쉽게 간과할 때가 많은 듯 합니다.

그래서, 속도별 이론적 충격량 및 과속에 대한 고찰을 짧은 견해로나마 정리해보고 나누고자 합니다.


글에 들어가기 앞서,

ㄱ. 본 내용은 철저히 이론적 근거에 바탕을 두었음을 밝힙니다.

ㄴ.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적 조건 등은 배제하였습니다. (공기저항, 충돌각, 충돌면, 차체 강성 등)

ㄷ. 전공자도 아니고, 그냥 일반인 나부랭이 입니다. 내용에 오류가 보이실 경우 첨언 부탁 드립니다.


2. 본론


2-1 속도별 충격량 고찰

커뮤니티 글에서의 질문에 대한 답에 입각하여, 충격량을 알아보았습니다.

충격량은 충돌 직전 운동에너지의 변화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등속/등가속 운동을 하고 있는 물체가 충격하여 그 자리에 멈춰서는 경우, 작용/반작용에 의해 해당 물체의 운동에너지가 반발되어 돌아오는 것, 이를 충격량이라고 표현합니다.

여기서는 1 톤의 차량(그래봤자 스파크 정도의 경차 중량 입니다;)이 벽에 꼴아박았을 때를 가정하겠습니다.


충격량이라는게, J (줄) 이라는 단위를 쓰는지라 솔직히 와닿지는 않습니다. 실생활에서 쓰는 단위가 아니니까요.

그래서, 사람을 빌딩에 세워놓고 떨어뜨린다고 가정해본다면, 좀 더 와닿는 결과를 볼 수 있지요.

아래 도표는 속도별 충격량과 그에 비례한 사람의 낙하 높이를 보여줍니다. (공기저항 등 상황적 조건 배제)

속도 (km/h) 초속도 (m/s) 충격량 (KJ) 충격량에 따른 낙하 높이
(사람 무게 70kg)
60 16.7 138.9 202.46
80 22.2 246.9 359.93
100 27.8 385.8 562.39
120 33.3 555.6 809.85
140 38.9 756.2 1102.29
160 44.4 987.7 1439.73
180 50.0 1250.0 1822.16

운동에너지 = 1/2MV제곱 (M : 질량 / V : 속력)

낙하에너지 = MGH (M : 질량 / G : 중력가속도 / H : 높이)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시속 60km일 때와 120km일때 충격 높이가 2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거의 4배이지요.

또한, 시속 60km와 시속 180km는 충격 높이가 무려 9배 가량 차이가 납니다.

특히 180일 땐 1.8km 높이에서 떨어지는 거랑 비슷합니다-_-; 그 정도 높이 빌딩이 있을까 싶지만.


이를 그래프로 표시해 보았습니다.


2차 함수 그래프로 나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운동에너지 공식이 2차 함수에요. 속도의 제곱에 비례하지요.


2-2 과속에 대한 고찰

자동차 안정성 테스트 할 때 보통 시속 60km 정도로 테스트를 하고 그에 따른 안전 등급을 부여하지요.

그런데, 왜 그 이상의 속도로는 측정하지 않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해봤자 전부 작살나니까요.

위 충격량 도표를 보면 알겠지만, 속도가 오를 때마다 충격량은 제곱으로 뜁니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충격량은 더욱 심해진다는 겁니다. 물론 현대 자동차 공학에는 고장력강판, 차체강성 등 충격량을 줄여주는 최첨단 기술들을 적용하고 있긴 하지만, 과속 충격량에는 당해낼 수 없습니다. 게다가, 위 도표는 1 톤 차량, 고작 경차 중량으로 계산한 것에 불과합니다.

중형, 대형, 급이 올라갈수록 무게 또한 증가하며, 충격량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너는 경차니까 위험하고 나는 큰 차 타니까 안전할거라고 착각하지마세요. 비싸니까 제조사가 돈 좀 써서 설계 좀 더 하고 좋은 재료 더 박아놓은 것 뿐입니다. 과속하면 개나소나 요단강 건너게 되있다는 소리입니다.


3. 결론

무슨 말을 더 붙이겠습니까. 휴가철입니다. 렌트도 많이할 때이고, 차량 이동량도 많아지는 때입니다.

지겨운 일상을 벗어나 사랑하는 이들과 여행가는 즐거움, 그 흥분과 환희 때문에 과속하기 쉬운 시즌 입니다.

과속하지 맙시다. 까불다가 내 가족과 친지들, 타인에게까지 피눈물을 맺히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