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정신이상 판정을 받아 정신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다가 병원을 탈출한 뒤 또다시 미성년자를 연쇄적으로 성폭행해온 40대가 2년 반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6일 초등학생 여자 어린이와 여중생 등 미성년자 6명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곽모(4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곽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5시께 부산 부산진구 개금2동 모 아파트 앞길에서 김모(12.여.중1)양에게 초등학교 교사를 사칭하며 "학교에서 동계캠프를 왔는데 좀 도와달라"며 김양을 근처 야산으로 유인해 성폭행하는 등 2004년 11월 말부터 지난 4일까지 같은 수법으로 미성년자 6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곽씨는 2004년 7월 20일 6명의 여자 어린이를 성폭행한 혐의(강간치상 등)로 성남 중원경찰서에 구속돼 재판을 받던 중 같은 해 8월 16일 오후 8시30분께 정신이상 판정을 받아 입원.치료를 받고 있던 서울 은평시립병원에서 창문을 통해 탈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을 탈출한 곽씨는 곧바로 부산으로 도주해 소규모 가구공장 등에 취직, 끼니를 해결하면서 미성년자 성폭행을 계속했으며 범행 후 정액 등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생수와 휴지 등을 준비했고, 피해 어린이의 신고를 막기 위해 3만~4만원을 쥐여주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

곽씨는 또 직장 동료 등에게 "사업을 하다 망해 신용불량자가 됐으며 주민등록도 말소됐다"고 속여 의심의 눈길을 피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에 앞서 곽씨는 또 1995년 초등학교 여자 어린이 5~6명을 성폭행한 죄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아 실형을 살고 2002년에 출소했던 것으로 밝혀져 곽씨가 성폭행한 미성년자가 최소 18명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진경찰서는 지난해 7월 관할 지역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로부터 채취한 정액의 DNA와 곽씨의 DNA가 일치하자 경기지방경찰청을 통해 곽씨가 주로 가구공장에서 일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부산지역의 가구공장 100여곳을 뒤져 곽씨의 행방을 찾아냈으며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