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안타 제조기' 스즈키 이치로(33·시애틀)가 한국 야구팬들로부터 새 별명을 얻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 예선 3차전 한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앞으로 30년 동안 일본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도록 만들어 주겠다"면서 한국을 자극한 바 있는 이치로는 5일 한국과의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한 뒤 한국 야구팬들에게 번듯한 이름 대신 '입치로', '입치료', '혀치로' 등 굴욕적인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이치로에게 '오럴 베이스볼의 창시자'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이치로는 지난 90년대 중반 한국을 방문했을 때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마늘 냄새가 난다"는 대답을 해 구설수에 오른 선수. 그런 이치로가 "30년 동안 이기지 못하도록 해주겠다"면서 한국을 자극하자 한국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일본에게 진 것은 2001년 대만야구월드컵 때가 유일하다. 나머지 경기에선 모두 일본에게 승리한 기억뿐이다"(이병규), "이치로가 앞으로 30년 이상 현역으로 뛰겠다는 이야기인가? 한국 야구를 얕보지 못하게 하겠다"(손민한)라고 말하면서 장외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이치로는 경기에서 패한 후 "굴욕적이다"는 말을 되풀이하면서 패배를 인정했지만 그에게 앙금이 쌓인 네티즌들의 감정은 깨끗하게 풀리지 않았다. 아이디가 'dnfghlwhsu'인 네티즌은 "이치로는 입치료부터 해야 한다. 통쾌한 경기였다"라고 말했으며, 'nymph0214'는 "우리 대표팀 멋지다. 이치로의 콧대를 꺾어줘서 너무 고마운 경기였다"라고 말했다. 'jshlee93'은 "이치로의 코를 납작하게 해준 한국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라고 말했으며, 'rakichin'은 "우하하하! 이치로, 3일만에 후회할 짓을 왜 했어?"라고 말하면서 고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