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의 한 주유소에서 종업원이 주유기를 승용차 연료통에 꽂습니다. 주유가 시작되자마자 곧바로 연료 탱크 주변에서 폭발이 일어납니다. 종업원이 화염에 휩싸이고 승용차와 주유소 바닥에 불이 붙습니다. 서세환 : "갑자기 불꽃이 튀겼고 차를 빼고 소화기로 불을 붙였습니다." 이 사고로 주유소 종업원 한 명이 심한 화상을 입었고 주유기 일부가 불에 탔습니다. 소방당국의 조사 결과 차 연료 탱크에 차 있던 기체 상태의 휘발유에 주유소 종업원들의 옷에서 생긴 정전기 불꽃이 옮겨 붙으면서 폭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2004년 경북 김천의 한 석유저장업체에서 일어난 화재도 정전기가 원인이었습니다. 차량에 솔벤트를 싣던 중 작업자들의 옷에서 발생한 정전기 불꽃이 솔벤트에 옮겨 붙어 불이 난 것입니다. 휘발유 기체에 정전기를 일으켜봤습니다. 5천 볼트 정도의 정전기를 일으키자 곧바로 폭발합니다. 문균태(서울산업대 연구원) : "정전기 자체가 인체에 해를 입히지는 않지만 휘발유 등 가연성 물질을 충분히 발화시킬 수 있다." 특히 주유소 종업원들이 주로 입고 있는 합성섬유 방한복에서는 만 5천 볼트의 정전기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전기가 쉽게 생기는 이런 합성섬유 옷은 2만 볼트 이상까지 정전기가 일어납니다. 고압선 전압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어느 순간에 정전기로 인한 화재가 일어날지 모를 상황입니다. 지난 2천 년 이후 정전기 불꽃으로 주유소에서 일어난 차량 화재만도 30건에 이릅니다. 정재희(서울산업대학교 교수) : "일본의 경우에는 주유소에서 정전기를 방지하는 옷을 의무화하도록 돼 있다. 우리나라도 법제화가 절실하다." 건조한 겨울철에 불청객 정도로만 여겨지는 정전기가 곳곳에서 인명과 재산피해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출처: 네이버 뉴스